누가 인터넷 골드러시에 성공한 ‘청바지 장사꾼’이 될 것인가.
정보보안 서비스 전문업체 코코넛(대표 조석일 http://www.coconut.co.kr)도 인터넷의 중요한 인프라인 보안을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골드러시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99년 9월 설립된 이 업체는 인터넷으로 인해 정보기술(IT) 환경이 개방되면서 그만큼 해킹 등 보안 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자비용과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탓에 많은 기업이 해결 방안에 대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음에 착안, ‘보안호스팅 서비스’라는 모델을 시장에 처음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보안호스팅 서비스란 정보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들과 일련의 과정 일체를 전문업체가 맡아서 대행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즉 기존 시스템의 보안 상태 점검 및 정비, 알맞은 보안 솔루션 및 설비의 종류 결정, 보안시스템 구축을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기타 장비 등 모든 자원의 구매 및 설치, 그리고 24시간 감시체제를 구축하고 감시하는 관제까지 일련의 과정을 한 업체가 도맡아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보안을 위해 장비나 솔루션을 새로 구매해야 할 부담이 없으며 이 서비스에 투입되는 모든 보안 관련 설비는 코코넛의 자산이다. 사용자는 코코넛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버, 즉 보안의 대상이 되는 서버의 대수에 준해 일정금액을 월정액 형태로 지불하면 된다. 이 월정액에는 코코넛이 구매한 솔루션과 장비, 인건비 및 관제서비스 등 모든 자원의 감가상각비와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 모델은 전산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무조건 고가의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 고객의 초기투자 부담을 줄여주고 구하기 어려운 보안 전문인력 부담까지 없애주는 편리함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는 2000년 초에 코코넛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처음 등장해 그후 여러 업체가 동일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서비스는 초기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서버를 맡겨두고 있는 닷컴기업들에 빠르게 확산됐다. 대형 IDC들이 앞다퉈 보안 서비스업체와 손잡고 자신들의 부가서비스로 보안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한 데다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터넷기업들에는 보안이 골치아픈 과제인 탓에 시장에 빨리 받아들여졌다.
코코넛은 이에 힘입어 2000년 2월 서비스 개시 후 1년 남짓한 기간에 350여개 고객을 확보하고 1000대 이상의 서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게 돼 지난 한 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KIDC·지엔지IDC를 비롯해 6개의 IDC에서 보안 서비스를 전담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사업은 월정액 형태로 소액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므로 초기에는 재무재표상 계속 적자를 기록하지만 일정수준 이상의 고객수가 확보되면 안정적인 수입원이 돼 누적매출을 발생시키므로 손익분기점이 넘어가면 바로 수익 축적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코코넛은 올해는 손익분기점를 넘어서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석일 사장은 “정보보안 분야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호스팅 및 컨설팅 서비스가 단순 솔루션 판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코코넛은 컨설팅부터 사후관리까지 보안에 관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종합서비스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