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업체, 성공하려면 자사 브랜드를 버려라.’
무선인터넷 서비스 및 솔루션업체들이 고유 브랜드를 상품화하기보다 인지도가 높은 타 서비스의 브랜드를 이용해 공급하는 예가 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아이디어나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인지도가 낮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업계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포허브나 자바버추얼머신 플랫폼을 개발한 XCE, 위치 기반 솔루션 개발업체인 지어소프트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무선인터넷 전문업체 인포허브(대표 이종일 http://www.infohub.co.kr)는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 브랜드를 ‘소리바다’로 변경한 후부터 매출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인포허브는 지난 5월 초 벨소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후 국내 최대 음악 파일 공유서비스 업체 소리바다(대표 양정환 http://www.soribada.com)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3년간 독점으로 브랜드 사용 및 공동마케팅에 관한 계약을 체결, 벨소리 서비스명을 소리바다로 바꾼 것이다.
휴대폰 인터넷서비스 플랫폼인 자바버추얼머신을 개발한 XCE(대표 이종일 http://www.xce.co.kr)는 개발 완료 후 제품명을 ‘XVM’으로 지었다가 플랫폼 공급처인 SK텔레콤과의 관계를 고려해 ‘엔탑알라딘’으로 바꿨다. 이후 ‘알라딘’이 모 전자업체의 브랜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엔탑마법사’로 다시 변경했다.
KTF에 위치 기반 솔루션을 공급한 지어소프트(대표 한용규 http://www.gaeasoft.co.kr) 역시 KTF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명인 ‘매직엔’과 부합시키기 위해 ‘매직북’, ‘매직지도’ 등으로 솔루션과 서비스명을 정했다.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요즘에는 벤처기업들의 브랜드 가꾸기가 하나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