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종합 보안왕국으로 거듭난다.
지난해 6월 CI를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에서 ‘안철수연구소’로 바꾸고 종합정보보안업체로 변신을 선언한 안철수연구소가 서서히 종합정보보안업체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CI 변경 시기에 즈음해 총천연색 힙합머리, 게슴츠레한 눈초리에 티셔츠 차림으로 일간지의 하단을 장식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안연구소가 보안업계의 모범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의 예로 떠오르고 있다.
안철수 사장은 “종합정보보안업체로 선언하고 난 지난 한 해는 회사 이미지와 사업 방향을 선회하는 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는 본격적인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 새 아델리눅스를 비롯해 IA시큐리티·자무스·한시큐어·인포섹·테크에이스솔루션·한국정보보호교육센터 등 보안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가 결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안철수연구소와 관계사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M&A에 대한 업계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수주한 드림라인의 통합보안 프로젝트는 안연구소의 보안컨설팅·솔루션에 한시큐어의 보안관제서비스·보안컨설팅을 결합한 합작품. 안연구소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기간통신사업자와 통합보안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마무리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한시큐어와 무선보안 솔루션을 담당하는 IA시큐리티는 안연구소와 같은 건물에 자리잡고 있어 협력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안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자본금 59%를 투자해 설립한 자무스도 안연구소와 IA시큐리티의 협력을 통해 공개키기반구조(PKI) 응용 솔루션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안연구소는 또 올들어 원유재 박사, 이희조 박사 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국 퍼듀대 출신 보안 전문가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는 등 기술력 보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및 인력 보강을 통해 안연구소는 기존의 앤티바이러스 및 PC 보안 중심에서 보안컨설팅·보안관제서비스·PKI 응용제품·무선보안 솔루션·리눅스 솔루션·윈도CE 응용제품 등 정보보안 관련 제품군을 확보한 보안왕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까지 이미 매출액 110억원 중 50억원의 순익을 달성한 안연구소는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안철수 사장은 “올초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의 영향으로 백신 분야가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지만 점차적으로 보안 솔루션 및 보안컨설팅 분야의 매출 비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