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장비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디스플레이 장비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삼성전자·LG전자·삼성SDI 등 디스플레이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차세대 제품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관련 장비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하락도 하반기에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자 5세대 생산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태화일렉트론은 5세대 TFT LCD 라인용 매엽식 세정장비를 개발하고 한국디엔에스는 국내 LCD업체와 공동으로 5세대 풀라인업을 지원하는 장비를 개발중이다. 또 케이씨텍·에스티아이 등은 세정장비를, 메카텍스와 파이컴 등은 검사장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제품개발과 아울러 사전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전자·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SNMD) 등이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라인을 구축중인 유기EL시장을 선점하려는 장비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에이앤에스·디알진공·신한광진공 등이 연구소용 증착장비를 선보인 데 이어 양산용 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메카텍스와 케이씨텍이 각각 검사장비와 세정장비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시장형성에 대비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LG전자에 이어 7월부터는 삼성SDI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양산에 들어가고 오리온전기 및 UPD 등 신규업체가 양산준비를 함에 따라 케이씨텍·아펙스·파이컴 등이 세정장비와 검사장비를 중심으로 장비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반도체 라인 투자가 거의 없으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대만 및 일본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변장비 외에도 패널업체와 공동으로 핵심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