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러시(http://www.designrush.co.kr)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신생 디자인회사다. 직원도 달랑 2명이 전부. 이래서야 어디 디자인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웬걸, 두 마리의 용이 또아리를 틀고 용틀임을 하고 있었다.
공동대표인 박연훈 사장(32)과 한광열 사장(34·왼쪽)은 국민대 선후배이자 삼성전자 디자인연구소 입사동기다. 두 사람 모두 삼성에서 6년여를 근무한 후 각자의 길을 가다 지난해 큰 뜻을 모아 창업의 길로 나섰다.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자신감만을 무기로.
“저는 정보통신제품에서, 선배는 멀티미디어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어요. 앞으로 하이테크 기술과 정교함 및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조화를 이룬 정보가전 디자인의 전형을 만들어 낼 겁니다.”
모니터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비둘기의 모습을 형상화해 삼성전기에 대량 납품하기도 했던 하이퍼정보통신의 듀얼 카메라나 스트림넷의 전화교환기, 모비스의 웹패드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십분 발휘됐다.
“아직도 삼성전자의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업체들이 주로 맡아온 차세대 전략제품용 선행연구 작업에 참여하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10여년의 디자인경력이 말해주듯 그들에게선 노련미가 넘친다. 최근에는 일본과 유럽에서까지 디자인 의뢰를 받고 있을 정도다. “이제 외국에서도 한국 디자인의 수준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나라 디자이너들도 세계로 적극 진출해야 할 때입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