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와레즈 사이트를 통한 게임 불법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C게임이 출시되자마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불법으로 유통하거나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타이틀이 인터넷을 통해 불법으로 거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불법유통은 개인 인터넷 홈페이지 등 임의로 개설된 사이트(일명 와레즈 사이트)를 통해 당사자간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게릴라 방식을 취해 단속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주 초 전세계에 동시 출시된 EA의 전략게임 ‘엠페러 배틀포듄’은 타이틀 출시 일주일만인 최근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불법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EA코리아(대표 아이린 추어)는 자체 모니터 요원을 운영해 와레즈 사이트를 적발하는가 하면 소프트웨어저작권보호협회와 공동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된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의 ‘쥬라기원시전2’는 정식 출시일 한달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정품 패키지가 불법으로 다운로드 판매돼 충격을 줬다. 위자드소프트는 현재 와레즈 사이트를 통해 불법유통된 게임이 정품 타이틀 판매량의 15% 가량 되는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써니YNK(대표 윤영석)가 지난달 중순 국내에 배급한 액션게임 ‘트라이브스2’도 국내 출시 이전부터 불법 다운로드 서비스가 횡행했다.
써니YNK의 윤영석 사장은 “트라이브스2의 경우 국내 출시일이 미국보다 한달가량 늦어져 국내에서 정품이 출시되기 이전에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가 이뤄져 정품의 판매량보다 불법 다운로드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는 29일 출시 예정인 이소프넷(대표 민홍기)의 ‘그란디아2’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 프로그램이 와레즈 사이트에 유통돼 정품 타이틀 판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이버수사대·소프트웨어저작권보호협회 등 단속당국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와레즈 사이트를 찾아 내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적발하더라도 벌금형 등 처벌이 비교적 가벼워 날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자드소프트의 김세웅 차장은 “와레즈 사이트를 통한 게임 불법유통은 그동안 누누이 지적돼온 문제”라며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돈을 주고 정품 타이틀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인식전환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