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디지털웨어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중소기업용 세무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로 국내 세무회계사무소 수요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체들이 대거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으로 빠져나간 데다 잦은 세법변화에 따른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전년대비 145% 증가한 147억원의 매출과 598.7% 늘어난 52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546.6% 증가한 40억원을 달성, 코스닥시장에서 실적주로 자리매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754.7% 증가한 50억원을 기록, 코스닥등록 기업 중 영업이익증가률 2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장의 원동력은 중소기업용 회계소프트웨어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발판으로 지난해 선보인 회계소프트웨어인 NEO-PLUS 윈도판 버전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존디지털웨어의 주가도 실적호전에 힘입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올초 7000원선에 머물던 주가가 19일 현재 4만2000원까지 상승, 무려 6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 주가 수준은 동종 업체에 비해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올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1분기 매출은 전년(31억4900만원) 대비 1억원 가량 증가한 32억4000만원, 순이익도 전년(7억3100만원)에 비해 1억원 가량 늘어난 8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1만개 중소기업 IT화 전략에 따라 ERP와 MIS솔루션을 무료로 나눠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구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제품인 NEO-PLUS와 NEO-M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9%, 8.4% 성장해 사업상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지난해의 성장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정보통신, 케이에스넷, 나이스정보통신 등과 신용카드 가맹점의 신용카드 매출 및 입금자료를 더존디지털웨어의 세무회계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연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ASP서비스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지난 99년부터 세무사협회 주관의 전산회계 자격시험에 자사의 프로그램을 독점 납품하면서 각급 학교에 세무회계 소프트웨어 교육용 프로그램(NEO-PLUS 아카데미)을 무료 지원하는 등 미래의 잠재고객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더존디지털웨어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노력 및 회계시스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2년 동안은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재석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조세제도 및 기업회계기준 변경 그리고 중소기업 정보화 투자확대로 인해 향후 2년간 71.7%의 매출증가와 97.2%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