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밀라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역 섬유업계의 정보기술(IT)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가운데,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 섬유업계의 기본적인 정보 인프라 구축은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대구지역 섬유업계에 따르면 지역 2500여 섬유업체 가운데 ERP를 구축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업체 수는 고작 10여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ERP를 구축한 업체들도 수억원을 들여 ERP장비와 소프트웨어(SW)를 구입해놓고 실제로는 일부 업무에만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사업 진출을 위해 ERP를 구축한 지역의 일부 대형 섬유업체는 시스템 운영관리 미숙 등으로 ERP를 구축하기 전보다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대구지역 시스템통합(SI)업체인 이에스아이에스 이훈 사장은 “지금 국내에는 섬유산업의 특성에 맞는 전문 ERP 솔루션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현재 ERP를 구축한 업체들도 잦은 이직과 운용미숙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최근 섬유업체의 ERP 구축을 위해 올해 말까지 목적사업으로 3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역 섬유업체 ERP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예산규모가 작고 섬유업체의 낙후된 경영관리방식 등으로 인해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