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문승현 UN대학국제환경연구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연구원들과 함께 실험실에서 환경오염 저감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UN대학국제환경연구소(소장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 교수)는 국제연합(UN) 산하 연구소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 진출한 기관이다. 일본 도쿄에 본부가 있는 UN대학은 현재 중국·네덜란드·일본·캐나다 등 전세계 13개국에 분야별 전문 연구소를 두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정부가 과학기술협력사업의 일환으로 UN대학 국내 부설연구소 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여의치 않다가 광주과학기술원(K-JIST)이 지난해 말 UN대학 정기이사회에서 국제 수준의 파일럿 프로그램 설치 승인을 이끌어냄으로써 올 2월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정부 출연금 6억원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 UN대학국제환경연구소는 미래 세대에서도 지속가능한 환경·자원·에너지 등 환경과학기술 연구개발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환경 측정 및 감시기술을 연구하고 개발도상국가를 대상으로 환경관리교육을 실시하며 국제 환경정보망을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환경호르몬 측정 및 분석기술을 UN대학과 공동 연구하고 지구환경 평가, 환경보호와 재생, 국제환경규정, 환경유지 발전계획, 산업청정기술개발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체건강과 독성연구를 비롯, 석·박사 과정 인력훈련과 국제환경 자문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출판 및 세미나와 학회를 개최해 전문지식을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UN대학국제환경연구소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환경모니터링과 환경오염 저감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 환경공학과와 상호연계를 통한 교육·연구를 병행하고 국내 관련 연구기관과도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환경모니터링 분야에서는 지권·수권·대기권 및 성층권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과 감시기능을 수행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또 환경오염 저감 분야에서는 자연계나 산업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의 발생원 및 특성과 오염물질의 이동현상을 파악하고 오염물질의 효과적인 재활용과 폐기처리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러한 활동 외에 연차별 운영계획을 세워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미래지향적인 고도환경 관리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K-JIST의 국제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개발도상국의 환경관리를 다루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지속가능고등기술연구소(ISTS: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Sustainability)’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지속가능과학기술’이란 현재 인류의 활동이 경제적·사회적·생태학적인 선택의 범위에 제한받지 않는 상태에서 미래 세대에서도 계속 이뤄질 수 있는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청정기술이 이에 속한다.
연구소는 또 오는 10월말 각계 전문가 30명을 초청해 환경모니터링 및 환경오염 저감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한편 내년부터 우수연구진을 초빙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진으로 전임직 국내외 석학 12명과 지원인력 3명을 확보해 개발도상국의 환경관리를 중심으로 연구·교육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2004년부터 지구환경측정·모니터링·모델링에 관한 세계적인 연구훈련기관으로 부상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소는 연차별 운영계획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오는 2007년부터는 국제적 공동연구프로젝트 및 교육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세계적인 연구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승현 소장(45)은 “이른 시일내에 전문 연구인력과 시설을 보강하고 다학제간 공동연구를 통해 인류가 미래세대에서도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