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아케이드게임 日, 또 진출봉쇄 횡포

 국산 게임에 대한 일본의 시장 블록화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웨어엔터테인먼트협회(CESA)는 지난 3월 열린 춘계 도쿄게임쇼에 이어 오는 10월 개최되는 추계 도쿄게임쇼에도 한국 아케이드게임업체 참가를 불허키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내 아케이드게임업체들은 대표적인 아케이드게임 전시회인 잠마(JAMMA)쇼와 AOU쇼의 참가 봉쇄에 이어 이번 도쿄쇼마저 참가가 가로막혀 일본에서 열리는 3대 게임쇼를 통한 대일 진출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 한국게임제작협회 김정률 회장은 “최근 CESA측으로부터 이같은 방침을 확인했다”면서 “CESA의 이같은 조치는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고압적인 태도”라고 CESA측을 비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일본의 이같은 국제 전시회 참가봉쇄 조치는 모든 국가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미국 아모아쇼와도 크게 비교되는 일”이라며 “일본은 시장진입 장벽을 거두고 전시회 규정을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ESA측의 이같은 방침은 국내 업체들이 독자적인 게임 개발에 나서면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가격경쟁력 등 상품성을 갖추면서 일본 아케이드게임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ESA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개최된 춘계 도쿄게임쇼에서도 한국 아케이드게임업체들의 참여를 원천 봉쇄, 국내 게임업체들로부터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주최측의 횡포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일본측이 규정을 내세워 한국업체들의 참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어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업계의 입장을 고려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