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e비즈니스 인텔리전스

◆e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버나드 리어터드·마크 하몬드 공저, 세종연구원 펴냄, 1만8000원

 

 “정보를 다루지 못하는 CEO는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

 최근 방한한 EMC 마이클 룻거스 회장이 정보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한 말이다.

 흔히 디지털 경제는 ‘폭풍’으로 비유된다. 변화무쌍하고 변화의 속도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 때문이다. 기업이 이런 변화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계속 변화하는 시장상황을 신속히 예측하고 대처해야만 한다.

 또 전자상거래, 재무, 생산, 고객, 인사관리 등 모든 사업영역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빛의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마치 증기기관차의 속도로 대응하고 있다.

 이 책은 기업이 디지털 경제시대에 적합한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이론서다. 급증하는 데이터 속에 어떻게 하면 재빨리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하는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방법론의 키워드로 ‘인텔리전스’를 제시한다.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인텔리전스는 ‘조직내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정보’다. 즉 단순한 데이터에서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는 정보로 변모시키는 노하우를 인텔리전스로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e비즈니스에서 성공의 핵심은 어느 기업 내에나 존재하는 엄청난 데이터를 잘 정제하고 분석하여 기업지식 또는 정보로 적극 활용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즉 인텔리전스 전략을 얼마나 잘 세우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업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하는 방법 △이 정보를 조직원들이 외부적으로 고객, 파트너, 공급자 등과 성공적으로 공유하는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이 책은 정보를 인텔리전스로 변환시킨 선도 기업의 사례로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브리티시 항공사, 피아트, e베이, 인그램마이크로 등 세계 유수 기업이 어떻게 세계일류 기업으로 거듭났는지 사례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 사례를 통해 “인텔리전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모든 직원들에게 의사결정권을 위임하고, 고객관리 엑스트라넷과 공급사슬 엑스트라넷을 구현함으로써 정보민주주의를 확장했다”고 진단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인텔리전스는 닷컴기업에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려는 굴뚝기업, 온오프라인 통합업체 등 모든 기업이 인텔리전스를 성공의 키워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아직 IT에 많은 관심을 갖지 않은 경영인이 접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용어들이 많다. 하지만 디지털시대 초인류 기업의 꿈을 쫓고 있는 경영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