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외 시장에서 국내 사이버교육 솔루션업체들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 기업들은 주로 미국 업체들이다. 이에 따라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아직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비롯한 초고속통신망보다는 모뎀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환경이 조성돼 있어 이들 업체의 솔루션은 국산 솔루션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솔루션 공급업체로는 블랙보드를 비롯해 웹씨티·e칼리지닷컴·멘터지·클릭2런·인터와이즈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블랙보드는 지난 97년 워싱턴에 설립됐으며 직원수만도 450명에 달하는 다국적 교육 솔루션업체다. 코널대학과 공동으로 교육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아메리카온라인(AOL)·델컴퓨터 등이 지분투자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4000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3만개 정도의 코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블랙보드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용자도 25만명에 이른다. 블랙보드가 개발한 교육 솔루션 ‘블랙보드 5’는 사용자 정보 관리, 과정 관리, 시스템 관리가 가능하며 데이터베이스, 최적화한 포털 모듈, 웹을 기반으로 한 e메일 서비스가 가능하다. 블랙보드는 이 제품을 컨설팅·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방식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는 상황이다.
블랙보드와 함께 미국 온라인 교육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웹씨티가 꼽힌다. 웹씨티는 지난 95년에 설립된 업체로 1760개의 사이트를 갖고 있다. 웹씨티의 교육 솔루션 ‘웹CT 3.1’은 텍스트·이미지·오디오와 비디오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퀴즈 프로그램과 인덱스 및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기능도 지원한다. 또 하이퍼링크·e메일·실시간 채팅·양방향 게시판 서비스가 가능하다.
덴버에 본사를 두고 있는 e컬리지닷컴은 현재 나스닥에 등록돼 있으며 주당 가격은 2.6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e코스’는 채팅·캘린더·교육 관리·시험문제 출제 기능을 갖고 있다.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해 두드러진 점은 e코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일을 자동으로 HTML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00년 기준으로 7만명 정도가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200만달러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멘터지는 기랫콤과 앨런콤·런링크 3개사가 합병, 지난해 설립된 원격교육 솔루션업체다. 본사는 미국 애틀랜타에 있으며 ‘매니저스에지2.0’, ‘퀘스트6.0’, ‘디자이너스에지3.5’, ‘런링크5.0’ 등의 제품을 개발했다.
매니저스에지2.0은 목차형성, 수강생 등록 관리, ID·패스워드, 성적 데이터 자동수집, 성적 리포트 등의 기능이 있으며, 항공산업CBT협회(AICC)-인터넷 CMI(Computer Managed Instruction) 표준을 지원하다. 이 제품은 현재 한국 대리점인 스칼라잇사에서 라이선스의 경우 서버덩 1만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퀘스트6.0은 저작도구로서 32비트 멀티미디어 콘텐츠 저작이 가능하며 일본어판과 중국어 판도 있다. 가격은 2495달러다. 디자이너에지3.5도 저적도구로 풀 스크린·스토리 보딩 등의 기능이 있으며 데스크톱용은 2495달러, 기업용은 1만8975달러다.
지난 84년 설립된 클릭2런은 교육관리시스템(LMS)인 ‘인제니엄(Ingenium)’을 비롯해 저작도구인 ‘툴북Ⅱ 인스트럭터 8.0’과 ‘툴북II 어시스턴트 7.2’를 공급하는 업체다.‘인제니엄’은 컴포넌트 기반 아키텍처로 AICC CMI 개방형 교육 표준을 지원하며 교육 숙련도 차이를 분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저작도구 툴북II 인스트럭터 8.0은 ASP 형태의 LMS를 지원하며 플래시·MP3·AVI·MIDI·리얼플레이어·윈도미디어·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파일 포맷을 지원한다.
AICC CMI 표준을 지원하며 특히 카탈로그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이른바 ‘트리’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템플레이트’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 이 회사는 현재 나스닥에 등록돼 있으며 자본금 16만2000달러에 지난해에는 426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CEO는 캐빈 옥스이며 현재 한국에도 대리점을 개설, 진출해 있다.
인터와이즈는 지난 94년 설립된 이스라엘계 원격교육 솔루션업체. 실리콘밸리 샌타클래라에 있으며 직원수만도 250명에 달한다. CEO는 힐렐 코브린스키며 JP모건·GE캐피털·UBS캐피털·SAP·텍사스퍼시픽그룹 등 굴지의 금융기관 등에서 3200만달러의 벤처자금을 유치,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밀레니엄 3.2’란 실시간 교육 솔루션. 이 솔루션은 편집 및 학생 플레이어로 구성돼 있으며 MS 파워포인트를 지원한다. 학생용 플레이어의 파일 크기는 2.5MB며 MS SQL 서버와 MS 액세스 등을 각각 지원한다. 현재 일어·중국어·불어·독일어·히랍어 버전을 보유하고 있다. ‘분반(breakout session)’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美 사이버 교육솔루션 표준화 동향
미국에서는 다양한 저작툴로 제작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호환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온라인 교육의 표준화를 준비해왔다. 미국 정부와 주요 사이버교육 솔루션업체들이 플랫폼간의 콘텐츠 및 데이터 공유를 목적으로 다양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시장은 이런 다양한 표준이 상호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라 구축 사이트별로 요구되는 사항을 어떤 표준으로 적용하는가의 문제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는 항공산업CBT협회(AICC)에서 제정한 CMI(Computer Managed Instruction) 스펙이 가상교육 시장의 가장 보편화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 미 국방성 주도 하에 새로운 표준으로 제시되고 있는 SCORM(Sharable Content Object Reference Model)도 급부상하고 있다.
또 IEEE의 교육기술표준위원회(LTSC)가 제시한 ‘LTSC 리커멘데이션’ 및 여기서 진화한 세계표준화기구(ISO)의 ‘SC-36’, 미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SIIA)가 제안한 ‘SIF(Schools Interoperabiliy Framework)’와 ‘IMS’ 등도 표준 규격으로 적극 검토되고 있다.
이 가운데 CMI는 항공산업 CBT 분야의 기술표준화를 목적으로 제안된 것으로 로터스·클릭2런·SABA·블랙보드·패스로어·도센트 등 대부분의 현지 사이버교육 솔루션업체들이 지원하고 있다. CORM은 웹 기반 교육 콘텐츠 모델을 규정하기 위해 제안된 규격으로 메타테이터와 콘텐츠 구조 포맷(CSF) 및 런치와 API·데이터모델 등의 SCORM 런타임 환경으로 구성돼 있다.
또 IEEE의 LTSC는 컴퓨터 기반의 트레이닝 및 교육시스템의 표준화를 지향하는 표준 규격으로 교육자 모델과 콘텐츠, 데이터 및 메타데이터, 관리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SIF는 초중고 IT 자원 및 데이터 공유를 목적으로 제안된 규격으로 메시지 프로세싱, HTTP·HTTPS 트랜스포트 레이어, 인프라스트럭처 등으로 구성된다. 이 규격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IBM·HP·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지원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