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IT벤처들, 개발 및 마케팅 공조체제 구축 활기

 대구지역 정보기술(IT)벤처들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애니넷·웹필·라온엔터테인먼트·류엔터테인먼트 등 대구지역 IT벤처들은 최근 자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기술과 타사의 기술을 서로 결합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거나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윈윈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자사의 핵심기술에 대한 공개를 꺼리고 정보교류에 인색해온 지방 IT벤처들이 비슷한 개발 아이템을 중심으로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이제는 ‘뭉쳐야 산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업체인 민커뮤니케이션(대표 김병민)과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윤정), 류엔터테인먼트(대표 류지수) 등 3사는 최근 3D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차원의 미래 카레이싱게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민은 마케팅과 게임엔진 부문을, 라온은 프로그램 부문을, 류는 그래픽 부문을 맡기로 했으며, 이들 3사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 빠르면 올해 말쯤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류엔터테인먼트 류지수 사장은 “서로의 강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결합하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게임 개발기간과 투자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e비즈니스 솔루션업체인 애니넷(대표 이원걸)과 한국인터넷무역(대표 김학병), 웹필(대표 김창순)도 자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을 하나의 패키지 상품으로 묶은 중소기업형 통합 EC솔루션을 출시, 이달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들이 공동으로 출시한 EC솔루션은 그룹웨어와 그룹웍스 부문은 한국인터넷무역이, 나머지 인터넷쇼핑몰과 웹 3D 기술은 애니넷과 웹필이 각각 맡았다.

 그 외 영상채팅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이천사(대표 박춘제)와 인터넷 벤처기업인 아이원(대표 손영주)도 최근 동영상과 음성, 문자칠판, 채팅 등이 실시간 연동되는 아이원 영상교육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

 벤처기업대구경북지역협회 김종부 회장은 “앞으로 지역 IT벤처들이 상호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출시하는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