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터넷 서점과의 할인경쟁에 주력했던 대형서점이 하반기에는 기업간(B2B)거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로서적, 영풍문고, 교보문고 등 주요 대형서점은 대학교 도서관, 기업체, 공공기관, 도소매상 등과 직거래를 하는 이른바 장외영업 혹은 특판영업을 이르면 하반기부터 인터넷을 통해 전면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추세는 대형서점이 B2C사이트를 통해 일반 고객에게 책을 공급하고 있지만 온라인 서점과의 지나친 할인경쟁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각 서점들은 B2B와 B2C 서비스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현재 서점별로 전체 매출의 5∼10% 수준을 차지하는 특판영업이 수익성이 점차 악화돼 영업인력을 별도로 배치하는 것이 수지에 맞지 않게 됨에 따라 대형서점의 B2B서비스는 업계내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문고는 전국의 주요 29개 대형서점과의 온라인 네트워크 구성을 추진중이다. 이들과의 거래를 모두 온라인화하기 위해 현재 POS시스템 일원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하반기부터 B2B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영풍문고도 기존 특판사업부에서 벌어들이던 매출이 3∼5%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미미한 수준이지만 특판영업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B2B서비스를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서버를 별도로 구매하고 XML기반의 ‘제휴 프로그램’을 개발중에 있다.
이밖에 교보문고는 B2B서비스의 수익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시장조사에 들어갔으며, 시장조사가 끝나는대로 도매상을 중심으로 B2B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서점 등의 B2B서비스가 업계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대학도서관 등에서 공개입찰이 여전히 존재하고, 거래업체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B2B서비스의 활성화는 두고 볼 문제”라고 전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