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스프링 윌리엄홀츠만 부사장 인터뷰

 “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은 최근 미국 경기침체와 팜사의 재고 덩핌처분 등의 요인으로 단기적으로는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6개월 후면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핸드스프링은 올해도 100%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업체인 핸드스프링이 20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품 발표회를 갖고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핸드스프링은 이날 바이저 시리즈 4종을 발표하고 다양한 확장 모듈인 스프링보드도 공개했다.

 윌리엄 홀츠먼 핸드스프링 부사장은 “한국 시장 진입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1년 내 시장 점유율 20%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PC와 마찬가지로 PDA도 세계적인 플레이어가 시장을 과점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또 개인 시장이 중심인 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기업 시장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핸드스프링은 팜의 운용체계(OS)를 라이선스해 사용한다는 근본적인 한계에도 불구,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20%를 육박하고 있다. 팜사가 8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에 만족해 기능 확장에 소홀한 사이 PDA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확장팩인 스프링보드를 선보였기 때문. 현재 개발된 스프링보드 모듈은 이동통신 모듈·성경·MP3·PC카메라·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 등 50여종에 이른다. 홀츠먼 부사장은 “스프링보드는 핸드스프링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스프링보드 모듈이 미국 식품의약안정청(FDA)의 승인을 기다리는 등 기발한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프링보드 모듈을 개발하고 있는 협력업체만 1만100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에도 80여개 업체가 스프링보드 모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홀츠먼 부사장은 “많은 한국 업체들이 스프링보드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국내 총판업체인 그렌드텍을 통한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동전화 단말기와 PDA는 궁극적으로는 지향점이 같다”며 “이런 기기가 합쳐질 경우 엄청난 시장이 만들어지게 되며 핸드스프링은 이 시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