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포털(EIP) 시장을 잡아라.’
연간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EIP시장을 둘러싸고 전문업체들간 우위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들도 EIP관련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어 앞으로 EIP 시장이 각광받는 신경영 솔루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ERP 판매에 주력해 오던 미국 SAP를 비롯해 오라클, JD에드워드 등은 최근 솔루션사업 강화 차원에서 EIP 컴포넌트 모듈을 잇달아 발표하고 마케팅 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윌러스 등 이들 업체의 국내 지사와 공급사들도 최근 EIP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수요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까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나 그룹웨어, 지식관리 전문회사들이 주도해 오던 EIP 시장이 ERP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혼전이 예상된다.
특히 ERP 업체들은 기업에서 발생하는 정보 가운데 상당량이 회계, 유통, 생산과 같은 ERP 시스템에서 나오는데다 ERP 벤더에서 제공하는 EIP 솔루션을 사용할 때 각종 정보를 보다 쉽게 통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JD에드워드의 국내 공급사인 윌러스의 황길영 사장은 “최근 들어 ERP 벤더들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려는 추세이기 때문에 EIP로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ERP 회사에서 공급하는 EIP 솔루션은 정보공유나 애플리케이션 통합, 접근통제 등 다양한 면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AP코리아(대표 최승억)도 본사가 ‘SAP포털’이라는 EIP 전문회사를 설립하고 탑티어소프트웨어를 인수하는 등 EIP 수요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 발맞춰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기존에 mySAP.com을 사용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mySAP 워크플레이스’ 컴포넌트를 구현하도록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JD에드워드의 ERP 솔루션인 ‘원월드’를 국내 독점 공급하는 윌러스도 오는 9월경 ‘원월드 포털’을 정식 소개할 예정이다. 원월드 포털은 ERP에 무료 제공되며 구조적 및 비구조적 정보, 웹 콘텐츠, 공동작업용 툴,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ERP 데이터들을 한 곳에서 접근,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앞서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최근 본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오라클 9iAS 포털’을 국내에 발표했으며 컴팩코리아와 협력관계를 맺고 오라클 9iAS 포털 솔루션 판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컴팩 알파서버 및 프로라이언트 플랫폼 도입에 관심이 많은 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