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2001]개인용 SW 출품 동향-`나모5.0`은 토종SW 자존심

SEK를 보러 오는 일반 관람객들이 소프트웨어 중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역시 개인용 소프트웨어다. 개인용 소프트웨어는 데스크톱 PC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역할이므로 컴퓨터를 이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마련이다.

 이번 SEK 2001에서 선보이는 개인용 소프트웨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나모인터랙티브의 나모웹에디터 5.0이다. 나모웹에디터는 외산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개인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 안철수연구소의 V3와 함께 국산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나모웹에디터 5.0은 정밀하고 직관적인 사이트 설계·편집 환경 크리에이팅 기능, 세련된 콘텐츠 유지를 위한 최상의 사이트 관리 기능, 웹 디자인의 완성과 강력하고 섬세한 그래픽 지원의 디자인 기능 등 고급 기능으로 기존 주요고객인 초급자뿐만 아니라 중고급자들로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현재 미국·프랑스·독일·스위스·스페인·영국·호주·덴마크·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일본·중국·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작년 72억원 매출 중 수출 금액은 20억원 정도이며 올해 목표 매출액 115억원 중 35억원을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모인터랙티브는 영어판뿐 아니라 일본어·중국어 간자체·중국어 정자체·불어·독일어·스페인어 등 총 9개국 제품을 개발했으며 조만간 이탈리아어와 포르투갈어를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업체가 참여한 분야는 번역 소프트웨어다. 최근 출시되는 번역 소프트웨어들은 인터넷 웹 문서와 문서 번역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물론 웹 문서 번역 전용제품도 있다. 웹 문서 번역 전용 제품은 대개 3만∼5만원대이며 문서 파일도 가능한 패키지 제품은 10만원 전후다.

 번역 소프트웨어는 일한 번역과 영한 번역으로 구분된다. 일한 번역 소프트웨어에 주력하는 업체는 언어과학과 유니소프트며 영한 번역 소프트웨어를 출품한 업체는 엘앤아이소프트다.

 번역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현재 번역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번역 소프트웨어의 번역률에 대해 일한 번역 제품은 약 80%, 영한 번역 제품은 50%를 약간 웃돈다고 평가한다. 특히 일한 번역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매끄러운 문서 번역이 가능한 90%를, 영한 번역 업체들은 초벌 번역용으로 무리없이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인 70%의 번역률을 목표로 삼고 있다.

 퍼셉컴과 한국인식기술은 나란히 명함인식기를 선보인다. 명함인식기는 명함을 스캔해 그 내용을 편집이 가능한 문자로 바꾸는 것으로 명함 관리에 애를 먹는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적지않은 업체들이 참가했던 멀티미디어 분야는 비즈테크닷컴과 사라트라넷이 각각 전자앨범 제작 프로그램과 동영상 편집 솔루션을 선보여 명맥을 잇고 있다.

 

◆번역 소프트웨어 업체 중한 번역 소프트웨어 개발 열기

 영어와 일본어 번역에 주력하던 번역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중국어 번역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한 번역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국내 기술력뿐 아니라 북한·중국 등 외국과 기술 제휴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번역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중국어 번역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국내 IT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줄을 잇고 한중 인터넷 교류가 활기를 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엘앤아이소프트는 평양정보쎈터(PIC)와 중한 번역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다. 개발비와 인력을 양측이 절반씩 부담하는데 엘앤아이소프트는 장비와 번역 엔진을, 북한측은 음성인식·번역 데이터베이스(DB) 개발 기술을 제공하는 조건이다. 개발은 앞으로 1년간 중국 단둥에서 진행되며 소프트웨어 저작권과 판매권은 양측이 공동소유한다.

 유니소프트는 지난 99년부터 중국어 번역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해 내년 1분기 정도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국창신경제연구소(中國國創新經濟硏究所)와 중국 합작 법인 설립에 대한 계약을 맺고 이달 중 베이징항공대학 내에 사무실을 만들 예정이다. 합작 법인은 마케팅과 제품 현지화 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언어과학은 내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중한 번역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공학 전공자가 아닌 언어학 전공자로 개발진을 구성한 이 회사는 번역률을 높이기 위해 독자적인 번역용 문법을 만들었다. 이 회사가 만든 번역용 문법은 앞에서부터 차례로 번역을 하지 않고 한 문장의 앞뒤를 오가며 단어의 적당한 의미를 사전 DB에서 찾는 것으로 동음이의어를 구분하는 등 정확한 번역이 가능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