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D램 감산 돌입

 

 D램 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도시바가 D램 감산에 들어가 감산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는 반도체 재고 조정을 위해 7월 말부터 효고와 후쿠오타의 이동통신용 반도체 및 가전제품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각각 19일, 13일 동안 중단키로 했으며 D램과 플래시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는 옷가이치공장의 메모리 생산라인의 생산량도 30% 정도 줄이기로 했다.

 최근 NEC가 내년 1분기중 64MD램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본격적인 감산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 도시바가 처음이다.

 업계는 도시바를 신호탄으로 D램 업계에서 감산논의가 본격화하고 일부 채산성이 악화된 업체를 중심으로 감산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마이크론·하이닉스·인피니온 등 다른 D램 업체들은 당장 감산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부분적으로 감산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생산품목 조정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마이크론·하이닉스와 같이 64MD램 비중이 높은 일부 업체들은 최근 D램 가격이 최악으로 치달아 감산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이르면 다음달중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대상 품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옷가이치 공장은 월 3만5000장의 웨이퍼를 투입해 D램(생산비중 65%)과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며 이번 감산은 D램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D램 업체들이 감산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경쟁사를 의식해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가격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이번 도시바의 감산 돌입으로 적극 검토로 선회할 것”이라고 말해 감산 행렬이 잇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또 도시바의 감산 효과에 대해 “시장 점유율이 낮은 도시바의 감산이 당장 D램 수급구조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겠으나 가격하락의 저지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램 업계는 지난 98년에도 삼성·현대·LG 등 국내 D램 3사를 시작으로 1, 2주씩 생산 중단을 통한 감산에 돌입해 가격 반등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