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이 선보인 파인픽스 6800Z는 먼저 특이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레이싱 카로 유명한 독일 포르셰와의 디자인 협력으로 만들어진 겉모습은 한번 보면 잊지 못할 만큼 독특하고도 세련됐다. 330만 화소대의 제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가벼우며 또한 매우 얇다. 첨단 정보기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다.
후지필름 파인픽스의 특징은 CCD에 있다. CCD는 작은 격자 구조로 되어 있으며 작은 격자의 모양은 보통 사각형이다.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벌집모양의 육각형 CCD(슈퍼 허니컴 CCD)를 써서 같은 면적에 보다 많은 화소수를 기대할 수 있다. 제조사에서는 두 배의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화소수가 늘어난 느낌을 준다.
크기는 작지만 F2.8의 대구경 3배 슈퍼 EBC 후지론 렌즈를 달고 있는 것도 큰 장점. 역시 콤팩트한 크기에 담겼다고는 믿기 어려운 성능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PDA나 휴대폰처럼 크래들을 이용해서 데이터 전송과 충전이 한번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디지털카메라의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기려면 선을 연결하거나 따로 전용 리더기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크래들에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고 데이터도 쉽게 전송할 수 있어 편하다. 기술적으로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도 이런 디자인을 많이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PC카메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은 굳이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좋을 만큼 직관적이지만 대부분의 기능이 자동으로 이루어져 수동모드를 원하는 경우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16초의 음성포함 동영상과 무려 60분에 이르는 오디오 기록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