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미래 청사진, 인터넷사업으로 그린다

 데이콤(대표 박운서)이 지난달 구조개편을 단행한 후 인터넷사업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업 청사진을 그려 가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달 종합선물세트와 같던 방대한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인터넷 네트워킹과 e비즈 솔루션사업 중심으로 개편했다. 그동안 핵심사업이던 PC통신사업인 천리안을 연내에 분사키로 했으며, 시외전화사업도 정부와 접속료 인하 문제를 해결해 2∼3년 내 분사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기존 주력사업의 정리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기업과 PC방 대상 인터넷 전용회선 사업인 ‘보라넷’ 서비스를 총괄하던 인터넷데이터사업본부에 가정과 개인 대상 초고속인터넷 사업인 ‘보라홈넷’ 부서를 통합, 인터넷사업부로 명칭을 바꾸고 집중 투자에 나섰다.

 데이콤이 이처럼 인터넷사업 부문에 힘을 모으는 것은 최근 기업통신이 인터넷 프로토콜(IP)로 통합되는 추세에 맞춰 그동안 기업 외부의 통신망사업에 국한되던 사업을 기업 내부에까지 서비스를 확대, 인터넷 기업 통신 시장에서 예전의 명성을 되살린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구조개편에서 대부분의 사업부서가 인원을 감축한 것과 달리 인터넷사업부는 인원 변동 없이 사업부가 통합돼 기존 인터넷데이터사업본부에 비해 10여명이 늘어나 사업부 전체 인원이 70여명에 달한다. 또 강남 사옥에 있던 인터넷사업부를 영업부가 있는 용산 사옥으로 이전, 사업부와 영업조직간 공조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또 기업 대상 전용선사업에 집중하던 사업 부문을 △인터넷 전용회선사업 △네트워크 솔루션사업 등 크게 두 축으로 나눴다.

 ‘보라넷’의 경우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접목해 전용회선의 로열티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보안서비스인 ‘보라시큐어넷’을 선보였으며 인터넷사업자 대상 국제회선, 콘텐츠제공업체 대상의 웹호스팅·전용서버호스팅·메일호스팅, 웹하드와 PC용 애플리케이션을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보라엔피시’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네트워크 솔루션사업은 전용회선 서비스인 디지털전용회선서비스(DLS)·국제전용회선서비스(IDLS), 공중정보통신망서비스인 DNS·프레임릴레이 등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출 수 있는 회선망 서비스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데이콤 인터넷사업부는 올해 전문화와 고속화 추세에 맞춘 IP 기반의 가상사설망(VPN)·메트론LAN 등의 새로운 서비스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 솔루션 상품과 IP상품을 통합한 각종 솔루션을 선보이고 해외 회선을 늘려 국제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매출 중심 사업에서 수익 기반을 다지는 구조로 전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터뷰>

 “데이콤이 데이터통신을 선도해온 것처럼 인터넷을 통한 기업통신 구현을 위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IP통신서비스도 이끌어 나갈 것이다.”

 박영신 인터넷사업부장(상무)은 데이콤의 미래 위상은 인터넷 통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사업본부 사업계획팀장·인터넷사업본부장·인터넷영업본부장·데이콤 인터넷데이터사업본부장 등 인터넷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데이콤 인터넷사업부문의 터줏대감. 그는 “데이콤 인터넷사업부의 방향은 전용선과 패킷망 서비스에 기업 통신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접목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필요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은 전문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아웃소싱 형태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VPN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모든 기업 통신이 IP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달 데이콤의 구조개편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IP 캐리어로 거듭나기 위해 인터넷사업부 내에 네트워크컨설팅팀·e비즈컨설팅팀 등 특화팀을 신설, 전문화된 조직으로 변신해 나가고 있다”며 “인터넷 인프라와 서비스 인프라를 연결해주는 딜리버리 역할에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