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를 잡아라.’
백신업체들이 포털업체 잡기 경쟁에 나섰다.
백신업체들이 포털업체에 공급하려는 제품은 백신 ASP. 인터넷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컴퓨터에 별도의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비용이 무료이거나 사용 횟수에 따라 돈을 내는 종량제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호응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포털사이트 회원에게 광고 효과까지 갖추고 있어 백신업체의 포털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라이브콜’이라는 백신 ASP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한미르, 하나넷, 유니텔, 나우콤, 하이텔 등의 포털 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포털 업체들이 만든 홈페이지에 백신 ASP 서비스 아이콘을 만드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독자적으로 포털사이트 내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바이러스 관련 콘텐츠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백신 ASP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백신 ASP 분야에서는 후발 주자지만 막강한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 대표 포털인 다음을 비롯해 야후코리아, 드림위즈, 드림라인, 코리아닷컴, 천리안 등에 백신 ASP 제품인 ‘마이V3’를 공급했다. 지난해 6월부터 백신 ASP 서비스를 시작해 6개월 만에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5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백신 ASP에 주력하던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박기헌)는 최근 라이코스와 알타포털에 백신 ASP인 ‘하우스콜’을 공급해 포털업체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선발 주자와의 차별성을 꾀하기 위해 백신 ASP 사용자를 대상으로 PDA용 백신을 무료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백신 ASP를 하지 않는 유명 포털업체는 네이버,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신비로 등으로 이들 업체를 둘러싼 백신 업체의 경쟁이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우리 권석철 사장은 “백신 패키지에 비해 백신 ASP는 별도의 제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반면 철저한 고객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무선인터넷이 대중화되면 백신 ASP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