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회·협회 중 절반 이상이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관련 기관의 연구실적 등 지식자산의 데이터베이스(DB)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웹사이트 컨설팅 기업인 이비즈니스연구센터(대표 김권인 http://www.eBRC.co.kr)는 지난 4∼5월 두 달간 324개의 학회·협회를 대상으로 웹사이트 및 지식 인프라 구축 현황에 관한 조사를 벌인 결과 49%에 해당하는 169개 단체만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또 현재 운영되는 홈페이지도 단순 홍보만을 위한 초기구축 단계와 운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회나 협회가 해당 학계나 산업에서 중추적인 지식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홍보용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은 국내 학계나 산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됨은 물론 디지털경제 시대에 걸맞는 지식기반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국민대학교 정보관리학부 정승렬 교수는 “전문인력의 확보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효율적인 관리가 병행되지 않아 운영되고 있는 홈페이지조차 엉망”이라고 지적하며 “비영리기관에서도 지식 인프라와 이의 활용수단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