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다이제스트>클릭 이브 속으로

 책명:클릭 이브 속으로

 지은이:페이스 팝콘

 펴낸이:21세기 북스

 

 여성은 이제 과거 어느 때보다 큰 경제력을 지니게 됐다.

 기업은 이제 남성 위주의 전통적인 전략으로는 여성에게 더이상 접근하기 어렵다. 이런 시점에 여성 트렌드에 관한 특별한 보고서 형태의 책이 나와 화제다.

 ‘뉴욕타임스’가 최고의 트렌드 제조기라 칭하고 ‘포천’지가 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라 극찬한 페이스 팝콘이 ‘클릭 이브 속으로’라는 여성 트렌드에 대한 책을 들고 우리곁에 나타났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8장으로 이뤄진 본문, 에필로그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여성에 대해 마케팅 및 심리적 측면을 잘 분석해놨다. ‘소리없는 혁명’이란 부제가 붙은 프롤로그에서는 여성이 정치·사회·경제 모든 영역에서 진출이 두드러지고 여성적 사고가 갈수록 중시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브(eve)’는 세상의 움직임을 좌우할 여성으로 진화(evolution)했으며 이를 ‘이브올루션(eveolution)’이라 칭했다. 이브올루션은 곧 여성과 남성 사이에 생물학적인 차이가 있듯이 쇼핑의 논리학에서도 큰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고 마련된 일련의 마케팅 이론이다.

 본문은 1장 친구를 만들어 주어라, 2장 여성의 99가지 생활을 지원하라, 3장 여성의 마음을 한발 앞서라, 4장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을 점령하라, 5장 걸어서든 뛰어서든 그녀에게 가라, 6장 엄마가 쓰면 아이도 쓴다, 7장 함께 키우는 브랜드가 되어라, 8장 아무것도 숨기지 마라 등으로 구성됐다.

 1, 2, 3장은 여성 특유의 심리적인 측면을 분석했다. 여성에 대해 그동안 갖고 있던 분홍색을 연상케 하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여성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구사하던 화사한 분홍색, 상냥한 마음, 장미 꽃다발로 상징되는 여성에 대해 낡은 관념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는 것. 현대 여성은 사무실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학교 이사회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과거의 애인과 데이트를 하며 국세청의 세무조사나 직장을 옮기는 것 등 구체적인 현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4장은 ‘요란한 광고가 여성을 사로잡는다’는 기존 개념을 바꿀 것을 권장한다. 여성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해 관심도가 떨어진다. 여성의 시선은 과녁의 중심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변을 보고 걸어서 살펴보며 한바퀴 빙 둘러보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포괄적인 마케팅기법 구사가 뒤따라야 한다. 5, 6장은 기업 마케팅전략의 구체적인 사례로 채워져 있다. 여성을 기다리기보다는 여성에게 다가가야 하며 상품을 구매해 달라고 조르기보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마지막 7, 8장은 여성이면 누구가 갖고 있는 천성에 초점을 맞춘다. 여성은 남성과 다른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이 가운데 양육하는 것이 여성의 가장 기본적인 천성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위 모성본능을 자극하라는 오래된 마케팅 기법도 이를 감안한 것이다.

 에필로그에서는 앞으로 소비자주의시대의 선구자는 여성이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한다. 여성이 미래의 구매습관, 소비습관, 제품수요를 주도한다. 곧 여성소비자의 취향이 모든 소비자의 취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