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대학교에도 과외바람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과외 바람이 대학가에도 휘몰아치고 있다.

 대학생 과외 바람은 외국어·국가고시·자격증과 관련된 과목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심하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최근 신림동 고시촌에서는 현직에 근무하는 고시 합격자들이 고시 준비생에게 고액을 받고 과외지도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인 S대 L군에 의하면 “최근 공인회계사 합격자에게 과외를 받으려는 학생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무래도 다수의 학생들과 함께 하는 학원 수업에 비해 긴장감은 떨어지지만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며 “과외를 받는 고시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어 등 외국어도 인기 과외 과목이다.

 C대 3학년 조모씨는 종로의 모 외국어 학원 강사에게 개인 과외교습을 받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제2 외국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조씨는 한 달에 30만원을 주고 직접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

 조씨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지만 외국어의 경우 발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일이 발음에 대해 지도받을 수 있어 효과가 좋은 편이며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험 관련 과목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체육활동 등 취미 생활 등에도 대학생들의 과외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L씨는 “예전에는 주로 초등학생과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과외로 용돈을 벌었으나 최근에는 주변의 대학생들이 과외 청탁을 해와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들은 대학생들이 자기 계발에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증거로 보인다.

 또 학부제 실시 이후 저학년 성적이 학부 전공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리 학점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과외에 대해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탐탁지않게 생각하고 있다.

 공부에서까지 빈부격차를 느끼며 돈있는 사람들만이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는 것이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고액과외를 받는 고시 준비생들은 대부분 강남 부유층의 자녀라고 한다.

 과외 수강료가 적게는 십여만원에서 많게는 몇 백만원까지 이르고 있다는 사실과 시험과 관련된 현직의 사람들이 비밀리에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은 문제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신자유주의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학생들의 학구열이 더 높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학생은 “대학생들이 스스로의 요구에 의해 과외를 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며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과외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옹호론을 펼쳤다.

  <명예기자=장선직·중앙대 bulpaes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