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버추얼스토리지

지난해부터 기존의 전통적인 스토리지에 네트워크 개념이 도입된 SAN(Storage Area Networks)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많은 대기업이 SAN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량이 끝없이 증가하면서 SAN도 예전보다 많은 관리기능을 필요로 하게 됐다. 스토리지 관리영역이 커짐에 따라 스토리지 공유, 데이터 공유 및 백업 등에 대한 기능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등장한 새로운 스토리지 기술이 스토리지의 가상화, 즉 ‘버추얼스토리지’다. 버추얼스토리지는 각각의 서버에 실제 저장장치가 있는 것처럼 가상의 저장장치를 설정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가상의 디바이스 개념이다.

 버추얼스토리지는 이처럼 물리적인 경로를 논리적인 경로로 가상화함으로써 SAN시스템이 이기종 서버 시스템간의 스토리지 공유, 데이터 공유, 성능 최적화, SOD(Storage On Demand) 등의 다양한 관리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버추얼스토리지의 이점으로는 먼저 복잡한 스토리지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반적인 SAN환경에서 각 서버는 모든 스토리지의 물리적인 경로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갖는다. 하지만 버추얼스토리지는 복잡한 형태로 맞물려 있는 물리적인 스토리지 경로를 가상화해 몇 개의 논리적인 경로로 단순화하기 때문에 서버가 실제로 사용하는 스토리지 경로보다 훨씬 적은 수의 경로를 사용하도록 해준다.

 버추얼스토리지는 또 서버의 가용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가상화된 장비를 서버에 제공하므로 하단 스토리지의 물리적인 장애가 서버에 파급되는 것을 차단할 뿐 아니라 스토리지의 추가·제거 같은 구성상의 변경이 서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따라서 스토리지의 물리적인 장애나 하드웨어의 구성변경시 시스템을 재부팅할 필요가 없어져 시스템의 가용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이같은 버추얼스토리지의 이점 때문에 사용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스토리지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한국스토리지텍이 버추얼스토리지 개념을 도입한 ‘SN6000SDM’을 내놓은 데 이어 한국IBM, 한국HP, 컴팩코리아 등도 관련 제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