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브라우저는 인터넷서핑을 가능케 하는 브라우저를 확장성표기언어(XML:eXtensible Markup Language)를 이용해 만든 것을 말한다. XML은 확장성이 좋고 유연하다는 특징 때문에 기업간 시스템통합(SI)이나 e마켓플레이스간 또는 기업과 e마켓플레이스간 통합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XML은 다양한 콘텐츠타입으로 변환하기에 적합하고 수시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정보와 구조를 분리함으로써 재사용성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XML이 차세대 인터넷 언어 표준으로 급격히 부상하면서 이를 무선인터넷에 접목시키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는 추세다. XML브라우저를 무선에 적용할 경우에는 유선과 같은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무선단말기의 특성상 리소스를 적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필수사항으로 꼽힌다.
XML브라우저와 무선망의 연동이 급물살을 타는 이유는 기존 무선인터넷언어로 사용되고 있는 WML·HDML·sHTML 등으로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텍스트기반의 정보제공이나 단문메시지전송 등 커뮤니케이션 활용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의 요구는 이같은 텍스트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애니메이션이나 뮤직비디오, 생생한 뉴스 등 다이내믹한 멀티미디어기능을 원하고 있다. 때문에 다이내믹한 사용자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두된 것이 XML브라우저다. XML브라우저의 가장 큰 특징 두가지는 텍스트기반의 밋밋한 사용자인터페이스를 벗어나 그래프·티커·애니메이션 등 다양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과 XML기반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면 WML이나 HDML 등에 맞게 변환했던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일반사용자들은 보다 다이내믹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고 콘텐츠제공업체(CP)는 콘텐츠를 한번만 개발하면 어떠한 단말기를 통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해지는 것이다.
이는 결국 최근 논의되고 있는 무선망 개방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특정 이동통신서비스회사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무선포털 구축업체가 독창적인 XML브라우저를 개발, 엔드유저에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를 다운로드해 다이내믹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무선포털업체는 자사의 로고를 브라우저에 담아 배포함으로써 나만의 브라우저를 확보한,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시장을 보고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은 XML브라우저 개발에 적극 나섰다. 무선인터넷 1세대라 할 수 있는 에이아이넷(http://www.anyweb.co.kr)은 휴대폰에서 팝업·그래프·테이블을 자유자재로 볼 수 있는 브라우저를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자바기반 휴대폰에 적용가능한 것으로 뉴스나 증권속보 등을 흘러 보이게 하는 티커기능과 팝업, 바·선·봉 등 다양한 그래프를 구현할 수 있다.
모바일스톰(http://www.mobilestorm.co.kr)도 자바나 브루폰에서 사용가능한 XML브라우저를 개발했다. 이 솔루션을 다운받은 사용자는 팝업창에서부터 티커·애니메이션 등 웹에서 지원하는 다채로운 기능을 휴대폰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포털 등에서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하나의 서버만으로 향후 출시될 자바폰 및 브루폰용 브라우저를 동시에 지원, 중복개발을 피할 수 있다.
이밖에 XCE·유니위스 등 솔루션업체들도 XML브라우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