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PC유통점들은 수요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온라인 쇼핑몰들은 매달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이 PC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 전자상가의 조립PC업체들과 일선 대리점들은 2분기의 PC판매실적이 지난 1분기에 비해 감소했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 쇼핑몰은 대부분 판매량이 늘어났다.
특히 제조업체의 브랜드 제품을 그대로 판매한 곳보다는 자체브랜드로 기획해 출시한 쇼핑몰들이 판매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PC도 본격적인 PB(Private Brand)시대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PC를 취급하는 쇼핑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난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해커스PC’를 내놓은 나래앤컴퍼니와 최근 ‘애드PC’를 내놓은 삼성몰.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던 삼성전자·삼보컴퓨터의 경쟁관계가 온라인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몰(대표 서강호 http://www.samsungmall.co.kr)은 지난달 중순 애드PC를 출시한 이후 불과 3주 만에 2000여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만드는 것으로 삼성의 대리점이 아닌 곳에 PB로 공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몰은 애드PC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지난달 실시했던 ‘전광판 광고권 증정’ 행사를 이달 중순부터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분당·산본·일산·평촌 등 신도시로 확대했다.
삼성몰의 애드PC가 이처럼 성공을 거두자 선발주자인 나래앤컴퍼니(대표 정상순 http://www.getpc.co.kr)가 수성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해커스PC를 출시한 후 한때 월 6000∼7000대 판매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월 판매량이 2500∼3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이달말부터 가격을 내리는 한편 소비자 추천제도를 강화하고 단체구매시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몰과 나래앤컴퍼니 외에 롯데닷컴(http://www.lotte.com)과 인터파크(http://www.interpark.com) 등 여러 브랜드를 판매하는 쇼핑몰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닷컴의 경우 지난달 OEM제품의 판매량이 265대에 그쳤으나 이달에는 지난 22일까지 450여대로 늘어났으며, 캐릭터 PC도 지난달 60여대에서 이달 들어 22일까지 12대를 판매했다. 또 인터파크·LG이숍 등도 지난달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PC 시장규모는 월평균 7000∼8000대로 추정되는데 중견 업체들은 물론 그동안 대리점들의 눈치를 보아왔던 대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