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웹에이전시업체들이 사업부문과 조직을 대폭 정비하는 등 기업의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익인터넷·클릭·클라우드나인·디자인스톰 등 웹 에이전시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각 사업부문을 확장 또는 통폐합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진입 장벽이 낮은 웹 에이전시 시장에 최근 신규 업체가 크게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동안 다소 방만하게 운영하던 사업이나 인원을 정비, 시장 지배력을 갖추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익인터넷(대표 권오형)은 사업부를 크게 1사업부와 2사업부로 나눠 프로젝트 비중에 따라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1사업부는 기존 웹 에이전시 분야를, 2사업부는 시스템통합(SI) 분야를 담당하며 사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2사업부를 커머스·솔루션·모바일·기업간(B2B) 전자상거래로 구분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덕택에 홍익은 최근 현대정보기술과 제휴해 기아자동차 프로젝트를 수준하는 등 신규 진출한 SI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웹 에이전시 사업을 벌여온 클라우드나인(대표 박원석)도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사업부를 새로 정비했다.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씨, 전문 디자인 하우스 심팩트 이순임 실장을 새로 영입해 디자인 인력을 보강했으며 최근 웹 에이전시 분야에서 비중이 높아가는 웹 개발과 솔루션 분야를 크게 확대했다. 클라우드나인은 이와 관련 웹 개발 노하우를 패키지화하고 있으며 모바일 게임 전문 연구소를 통해 솔루션과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실시간으로 휴대폰을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바 기반 감시카메라를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클릭(대표 강기천)도 ‘인터액티브 비즈니스 프로바이더(IBP)’라는 기업 브랜드를 새로 만들고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솔루션 위주로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클릭은 최근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공공기관 웹페이지 평가에서 클릭이 구축한 서울시와 산업자원부 홈페이지가 수상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회사 위상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고 판단,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디자인스톰(대표 손정숙)이 기존에 추진해 오던 전통적인 웹 에이전시 분야인 전략·디자인·기술 영역 외에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진출키로 하고 디지털콘텐츠 사업본부를 새로 신설하는 등 전략 사업 위주로 조직과 사업을 새로 정비했다. 또 별도의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그동안 지역 정보화의 사각지대였던 전국의 체인점과 슈퍼·편의점를 중심으로 홈페이지 구축 사업에 나서는 등 신규 시장도 적극 개척키로 했다.
디자인스톰 손정숙 사장은 “시장 불황에 겹쳐 덤핑과 같은 불공정 행위, 제살깎기 식의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웹 에이전시 시장이 어떤 때보다도 혼탁한 것이 사실”이라며 “웹 에이전시 초창기부터 시장을 주도했던 메이저급 웹 에이전시가 방만한 사업 경영에서 벗어나 내실 위주로 조직과 사업을 정비해 웹 에이전시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