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경기 회복세 난망 세계시장 공황 먹구름

 반도체 D램 가격하락과 수요부진 등 경기불황으로 인한 국내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어 국내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업계와 정부의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4일 관련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사상 최악의 가격하락과 주요 업체의 실적악화, 시장조사기관들의 잇따른 불황 경고로 인해 세계 D램시장은 공황상태로 치닫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도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의 15%를 차지한 D램 수출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수출전략에 일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부와 업계는 올해 D램을 포함한 반도체 수출로 29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었으나 현 추세로 보면 20∼30% 정도 미달할 전망이다.

 특히 D램 불황은 외자유치로 가까스로 회생의 길을 찾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에 암운을 드리워 자칫 국내 D램 산업 자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국내 반도체 장비·재료부품 업체들은 D램 업체의 투자위축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으며 이는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인쇄회로기판(PCB) 등 관련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시장조사기관의 예측대로 D램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계속된다면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미래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이는 곧 국내 반도체 산업 자체의 위기”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선 국내 D램 업체들도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으며 감산에 들어간다 해도 수요가 워낙 침체돼 있어 효과도 의문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고부가가치 D램 시장 선점과 비메모리 사업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조기 감산도 상정해놓고 있다.

 산업자원부 등 정책당국도 D램 수출이 부진할 경우 올해 수출목표 달성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업계와 함께 수출을 진작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며 이르면 이달중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을 방침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