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가 제시하는 보완책

 

 산업자원부가 현재 구상중인 1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보완책은 △대기업-중소기업간 공급망관리(SCM)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ERP 중심의 지원범위를 실질적인 사내정보화에 걸맞게 확대하며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사업관리와 평가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전통산업 e비즈니스화와의 연계성과 IMT2000 출연금 배정에 따른 추진체계도 이번에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 사업에는 일반회계예산에서 156억원이 지원될 예정이었으나 IMT2000 출연금 중 220억원이 추가로 배정됐다. 출연금을 사용하게 되면 산자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주관으로 추진해온 방식을 민간을 주체로 한 주관기관과 평가기관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산자부는 또 이 사업이 정보화를 통한 e비즈니스 확산이라는 본래 목적보다는 개별기업의 사내정보화에 치우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사내정보화는 e비즈니스화의 수단이지 목적이 돼서는 곤란하다는 게 산자부의 생각이다.

 그러나 업계의 요구는 산자부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업계가 요구하는 보완책은 이 사업시행으로 인해 문란해진 시장질서를 원상회복시키고 중소업계가 겉치레에서 탈피한 실질적인 정보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책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쏠리테크 정균 사장은 “지원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고급 ERP당 최대 2000만원으로 한정돼 있는 지원금 규모는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시장거래가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는 지적이다. 현재 쏠리테크의 경우 하드웨어 포함, 계약금액이 1억4000만원으로 산출됐다. 중소기업이 1억2000만원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뉴소프트기술 김정훈 사장은 “ERP업체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세부적인 잣대없이 ERP 공급업체를 100여개 넘게 무더기로 선정, 공급업체 난립과 덤핑경쟁을 야기시켰다는 분석이다. 그는 특히 “제대로 기술력을 검증받지 못한 회사로부터 ERP를 도입한 중소기업들이 향후 부작용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되면 이번 1만개 중소기업 IT지원사업 자체가 부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하이네트 김현봉 사장은 “가격 하한선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리한 덤핑공세는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모처럼 맞이한 정보화 도입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가격 하한선 규정을 사전에 명시, 덤핑으로 인한 부실화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사장은 “IT 풀기업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1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은 수혜 중소기업은 물론 회사별 ERP솔루션에 대한 부분도 제한된 정보만이 공개되고 있다. 중소기업에 IT기업과 해당 솔루션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제대로 된 솔루션을 선정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