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나 주말에 가족·친구·애인과 함께 하는 영화감상은 큰 즐거움이다.
‘진주만’ ‘미이라2’ 등 초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를 생각하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이같은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선 예매창구에 길게 늘어서는 고통쯤은 감수해야 한다. 그나마 표가 매진되지 않으면 다행이다. 시간 때가 맞지 않거나 표가 매진돼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이나 이동전화를 이용하면 이같은 걱정은 말끔히 해결된다.
최근 영화티켓 예매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사이트가 크게 늘고 있으며 일부 영화관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예매를 실시하고 있다.
맥스무비·인터파크·드림위즈 등은 대표적인 전문사이트. 국내 인터넷 영화티켓 예매를 대표하는 맥스무비(maxmovie.com)는 씨네하우스·키노극장·피카디리·씨네큐브·중앙시네마·단성사 등 무려 국내 196개 상영관에 53개 예매극장을 망라한다. 인터파크의 영화티켓 예매사이트인 티켓파크(ticketpark.co.kr)는 서울지역 50여개 지정 예매처의 예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드림위즈는 전국 50여개 극장에 150여개 상영관 예매를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예매는 비단 서울지역 극장뿐만이 아니다. 부산·마산·광주·전주 등 전국 주요 대도시는 물론 수원·안양·군포·성남·부천 등 중소도시까지 포함된다.
온라인예매는 또 지역별·장르별로 고르는 것이 가능해 편리하다. 전국 주요 상영관의 작품과 상영관에 가는 대중교통편까지 살펴본 후 예매부터 결제까지 마무리짓는 이른바 원스톱서비스가 구현되고 있다.
이들 사이트를 통해 예매자가 선택한 영화의 감독·배우·스틸컷·동영상·관련정보·제작배경 등 종합정보를 미리 알고가면 영화감상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예매방법도 간단하다. 온라인으로 작품 및 극장을 선택하고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까지 완료된다. 이후 티켓번호를 적거나 인쇄한 후 극장에 가서 이를 제시하면 필요한 티켓을 받고 곧바로 입장할 수 있다. 물론 예매시간은 상영 3시간 전부터 일주일 전까지다. 온라인예매는 가격도 20% 정도 저렴하다.
카드결제인 만큼 카드사에서 이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영화마니아에겐 ‘꿩먹고 알먹고’가 따로 없다.
최근 모바일커머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새로 급부상한 예매방법이 이동전화를 통한 이른바 모바일예매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매가 가능하다는 점은 인터넷예매와는 차별화되는 또다른 장점이다.
아현동에 사는 한국외대 3년 임석진(21)군은 “애인과 영화감상 약속을 하고 극장에 가기 전에 이동통신서비스를 통해 영화티켓을 예매한다”며 “이에 따라 극장 도착 직후 곧바로 입장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하루 6시간 아르바이트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그는 “이동전화 예매가 없었다면 시원한 여름극장 데이트는 꿈도 못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나 이동전화를 통한 온라인예매는 아직 많지 않지만 새로운 영화티켓 예매방식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 4000만 예매표 가운데 120만이 온라인예매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9년 1%대에 머물렀던 온라인예매율이 지난해 4%로 높아졌으며 올해는 5%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