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장비 국산화 탄력

 PCB업체와 소재·장비업체간 컨소시엄형태의 연구개발사업이 줄을 잇고 있어 국내 PCB생산 장비·소재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고가 외산장비 및 소재를 사용해온 주요 PCB업체들이 최근들어 장비 국산화를 통한 생산성 증대를 모색하기 위해 소재·장비업체의 협력을 통한 제품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패키지 기판처럼 투자시기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사업 참여 보안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짐에 따라 PCB업체와 장비·소재 업체간의 비공개협약(NDA)을 통한 컨소시엄 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매스램 전문업체인 에이스일렉트로닉스(대표 이덕우)는 지난해말부터 PCB생산장비업체인 남영기계와 공동으로 다층인쇄회로기판용 자동적층시스템의 개발에 착수, 최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에이스는 이 장비 개발에 3억원의 연구비와 테스트용 생산라인을 제공했으며 특히 생산현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남영기계에 제공, 장비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페타시스(대표 박은현)는 고가에 도입해온 외산 자동검사장비(AOI)를 국산화하기 위해 벤처기업인 성우테크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AOI개발에 착수했다. 페타시스는 생산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성우테크론에 제공, 성우테크론의 개발일정을 앞당기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페타시스는 레이저드릴업체인 이오테크닉스에 테스트라인을 제공, 신뢰성있는 레이저드릴을 개발토록 했다.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램버스D램용 검사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S사에 램버스 D램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 조기 상품화를 추진하는 한편 장비를 적극 구매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PCB원판업체인 두산전자와 공동으로 램버스D램 모듈용 특수 원판을 국산화한 경험을 살려 최근 국내 벤처업체와 NDA조건으로 산화피막처리제·플립칩 기판용 잉크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서광전자·삼화전자 등도 소재·장비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특수 소재 및 장비의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PCB업체와 장비업체간의 제품 공동개발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