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SNMD)를 비롯해 산요·소니·파이어니어 등 국내외 대기업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른 유기EL 디스플레이에 진출한 가운데 국내 중소 벤처업체들도 본격 사업화를 추진하고 나서 초기부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스디스플레이·엘리아테크·스마트디스플레이·CLD 등 벤처기업들이 각각 다른 방식의 기술을 바탕으로 유기EL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는 풀컬러 방식 패널 대량양산을 통한 초기 시장선점을 노리는 대기업과는 달리 주로 에어리얼(멀티) 컬러 방식의 패널을 생산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한편, 해외업체에 기술을 수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엘리아테크(대표 박원석)는 현재 중국 소재 거대 디스플레이 회사 등이 참여한 유기EL 조인트벤처기업에 3300만달러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해주는 계약이 성사단계라며 내년 9월부터 선전 제1라인에서 월 40만장의 에어리얼 컬러 방식 유기EL 패널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다음달 중순에 핵심부품인 에어리얼 컬러용 구동IC를 출시하고 풀컬러용 구동 IC도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돌입하는 등 기술 수출을 통한 시장진입에 주력하고 있다.
네스디스플레이(대표 김명진)는 SKC 천안공장에 패널 생산설비를 구축, 하반기중으로 양산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월 8만장씩의 에어리얼 컬러 방식의 패널을 생산한다. 아울러 자체 보유한 유기EL 물질 관련특허를 바탕으로 대만·중국 등 해외업체에 기술을 라이선싱하는 전략을 세우고 협의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출신들이 설립한 CLD(대표 최도헌)는 다른 벤처업체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풀컬러 방식의 유기EL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대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 올해 안에 연 1000만장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착공해 내년 3·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마트디스플레이(대표 김원대)는 오는 9월까지 에어리얼 컬러 패널 생산라인 건설을 마무리짓고 11월부터 월 2만장 규모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오리온전기·하이닉스반도체·삼성전자·LG필립스LCD·일진 등 기존 대기업들도 당장은 아니나 자체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어 앞으로 유기EL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