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어떻게 진화하는가-김문조(고려대학교 교수)
게임의 역사는 인류가 세상에 등장한 기원전 반만년 께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원시상태에서 험난한 자연환경에 적응해 살아가야 한 인류는 오늘날 ‘생존게임(survival game)’이라 불리는 것과 같은 삶을 영위했다.
이후 게임은 ‘경기로서의 게임’ ‘유희로서의 게임’이라는 발전단계를 거쳤다. 기술발달 및 생산활동의 강화로 ‘여가의 대중화’가 촉진되면서 오늘날 게임은 여가활동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전 게임활동은 △인성개발 및 인간관계 확장 △공존의 지혜 습득 △사회통합 등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늘날의 디지털 게임은 기술요소, 산업요소, 문화요소의 복합체로서 특징 지을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게임은 단순한 ‘쾌락의 섬(pleasure island)’을 넘어서 새로운 인문학적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디지털 게임은 청소년층을 초월한 전연령층으로 확대 보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같은 공유적 게임틀은 사회통합뿐 아니라 여타 공동체 활동을 촉진시킬 것이다.
◇온라인게임 기술에 대해-양재헌(KAIST 교수)
온라인게임이란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사람이 같이 즐기는 게임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중에서도 게임 내에서 자신의 분신을 성장시키는 대규모 가상사회류의 게임만을 온라인게임이라 부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가상사회류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프로그램, 즉 온라인게임 서버의 제작에는 많은 기술적인 난제가 따른다.
온라인게임은 운용체계와 유사한 반응 시스템(reactive system)이다. 게이머의 동작에 따라 빠른 시간에 게임내의 가상세계를 변화시키고 사용자의 화면에 이를 표현해 주어야 한다.
지금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소규모의 2차원 지도들을 포털(portal)로 연결한 형태의 게임들이 서로 각축하고 있다. 미국의 게임 시장에서 보는 것처럼 앞으로는 3차원 온라인게임이 시장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거대한 3차원 공간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기술과 입체적인 시뮬레이션 방법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게임물 심의현황과 발전방안-권준모(경희대 교수)
가정용 게임물의 등급분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등급분류 발전을 위해 개선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패치버전의 사후관리 미흡으로 틴(teen)버전으로 등급분류된 게임물이 패치를 통해 사실상의 성인게임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구매자와 이용자에게 게임물에 담긴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내용기술제도의 도입은 규제망을 피하는 허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철저하지 않은 사후관리도 문제다. 특정형태의 매체를 갖지 않으면서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게임물의 특성에 맞는 등급분류방안의 수립도 시급하다.
업소용게임물의 등급분류는 특히 사행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이같은 사행게임제작을 장려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시장과 게임문화의 발전 모두에 도움될 것이 없다. 오히려 이러한 사행성기구에 의한 사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다이렉트X 기반의 게임 기술동향-이만재(아주대 교수)
다이렉트X(DirectX)는 미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컴퓨터 게임 개발 아키텍처다. DirectX의 PC환경에서의 성공은 마이크로소프트로 하여금 X박스라는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개발을 가능케 했다.
DirectX는 지속적인 버전 업그레이드가 있으며 새로운 버전은 기존 버전의 기능을 수용하는 COM 기술을 채택하고 있어 일반적인 소프트웨어의 버전 업그레이드와 달리 호환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커다란 장점을 갖고 있다.
DirectX의 최근 기술 개발은 3차원 그래픽의 Direct3D, 네트워크게임을 위한 DirectPlay, 사운드와 뮤직을 다루는 DirectAudio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Direc3D기술은 퀘이크와 같은 3차원 액션게임을 가능하게 했으며 DirectAudio는 단순한 효과음을 들려주는 차원을 넘어 플레이어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느냐에 따라 소리의 위치를 3차원으로 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DirectX는 비교적 교육 프로그램이 풍부한 편이라 국내 게임개발 인력 양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