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B2B) 거래 방식으로 인터넷 전자상거래(EC)가 확산되면서 종전의 전통적인 전자문서교환(EDI) 환경도 확장성표기언어(XML)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 일부 대기업들이 자체 XML·EDI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업종별 B2B e마켓 등 허브사이트들이 XML·EDI 중계서비스에 나서면서 이 같은 경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부가가치통신망(VAN) 기반의 EDI 전문업체들도 속속 XML·EDI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전반의 B2B 환경 확산에 따라 한국무역정보통신·한국전력·한국물류정보통신·유니텔 등 주요 VAN 서비스업체들이 올들어 XML·EDI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고객사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최대 EDI 전문업체인 한국무역정보통신(대표 이상열 http://www.ktnet.co.kr)은 지난해 6월 국내 수입신용장(LC) 업무처리에 XML·EDI를 처음 도입한 후 1년여가 지난 현재 1200여개의 고객사에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 전체 가입 기업수가 1만10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10% 이상으로 XML·EDI 고객수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무역정보통신은 최근 XML·EDI 사용 확대를 위해 외환·기업은행 등과 함께 LC 개설에 따른 전신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각종 이벤트를 공동개최, 중소 규모 무역업체를 다수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 황학수 팀장은 “XML·EDI의 경우 초기 소프트웨어(SW) 설치가 필요없어 기존 VAN 방식에 비해 보다 쉽게 사용자들이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다만 중소 무역업체들의 인터넷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대표 최수병 http://www.kepco.co.kr)은 정부조달·송배전자재·발전자재·연료자재·신규가입신청 등 5개 EDI 환경을 지난 3월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XML·EDI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현재 총 1500개에 달하는 EDI 가입 기업에 대해 모두 XML 방식으로 서비스 중이며 정부조달 EDI의 경우 곧 유료화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물류 EDI 전문업체인 한국물류정보통신(대표 백옥인 http://www.klnet.co.kr)은 최근 철도청 화물운송정보시스템을 XML 기반으로 구축하면서 자체 XML·EDI 중계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선사·화주·포워더 등 모든 고객사들에 VAN EDI를 제공 중이지만 다음달 포철의 XML·EDI 서비스 개통을 기점으로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유니텔도 산자부 B2B 시범사업 참여나 무역 관련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사업을 통해 XML·EDI 서비스 시장에 나서기로 하는 등 최근 들어 대형 VAN사들의 XML·EDI 도입 추세는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