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발명특허의 정석

 발명특허의 정석/김익철 지음/현실과 미래 펴냄/9500원

 

 발명왕 에디슨이 우리시대에 살았다면 과연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

 에디슨은 그의 대표작 백열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6000번 이상의 실험을 했다. 더구나 그는 이 실험을 혼자한 것이 아니라 1000여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소를 설립해 해결했다. 만일 에디슨 혼자서 실험을 계속했다면 희대의 발명품은 다른 사람손에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발명이란 이처럼 몇몇 사람의 행운이나 영감, 또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오는 아주 더딘 과정일까. 그리고 이런 발명방식이 오늘날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적합한 것일까.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해 한마디로 ‘노(No)’라고 대답한다. 발명에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원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발명의 원리 ‘트리즈 이론’을 소개한 책이다.

 트리즈 이론은 구 소련이 낳은 위대한 과학자 알트슐러 박사가 창안한 발명 방법론이다. ‘트리즈(TRIZ)’는 창조적인 문제 해결 이론이란 뜻의 러시아말(Teriya Reshniya Izobretatelskikh Zadatch) 머릿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트리즈 이론 창시자인 알트슐러 박사는 14세부터 발명을 시작해 16세에 발명특허 등록을 받은 발명의 귀재였다. 그는 발명에도 하나의 규칙과 원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150만건에 달하는 특허를 조사해 그 중 4만건의 창조적인 특허를 추출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그는 이를 통해 발명의 40가지 원리와 76가지의 표준적 해결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트리즈 이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이 때문에 이 이론을 CAD/CAM의 혁명에 맞먹는 혁신적인 과학이론이라고 평가한다. 방대한 경험을 분석하고 체계화함으로써 더 이상 발명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아도 되는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알트슐러 박사가 착안한 ‘온고지신’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저자는 트리즈 이론은 비단 발명에만 국한되는 원리가 아니라 현대사회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불변의 진리라고 진단한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돼 있다.

 초반부에는 왜 엔지니어가 발명을 해야 하는지, 또 발명의 근본은 무엇인지 등과 같은 다소 원론적인 부분에 대해 점검한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인 3·4부에서는 발명의 절차와 이 과정에서 트리즈 기법을 적용하는 방법론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5부는 발명 이후 이를 지키기 위한 특허출원방법 등을 간략히 소개한다.

 저자는 끝으로 “만약 기업이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인력 생산성 향상에 관심이 있다면 트리즈는 더 없는 복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