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나 코스닥 등록심사를 다시 받으라고 하면 이번에는 정말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지난 20일 PC게임 개발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 관심을 모은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37)은 “하나의 큰 산을 넘고 나니 앞에 버티고 있는 산이 지나온 산보다 훨씬 커 보인다”며 최근의 심경을 피력했다.
특히 코스닥 거래 이후 초반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주가가 요동치면서 신경이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프트맥스가 코스닥에 등록된다는 사실은 게임업계의 핫이슈였다. 국내 PC게임업계의 대표주자격인 소프트맥스의 코스닥 심사는 국내 PC게임산업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영희 사장은 자사 주식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기 직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8년 가까이 게임 개발에만 전념해 오다 기업공개라는 업무를 처음 접했을 때는 너무나 색다른 경험이라 좀체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고 3개월여간의 강행군을 회고했다.
특히 최종 공모가 선정과정에서 당시 주식시장 상황과 언론보도에 따라 공모가가 일희일비했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PC게임 개발사로는 처음 코스닥에 진출하다보니 비교대상이 없었던 것도 큰 부담이었다”며 “국내 PC게임업체의 경우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현상을 심사 당국이 이해하지 못해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코스닥 거래가 시작된 지금부터가 진정한 본게임”이라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주가가 예상보다 주춤거리면서 회사에 대한 많은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달라는 압박도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정말 시황이 안좋아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는 데 대해 조급증을 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주가에 연연하지 않고 당초 사업계획이나 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사장은 많은 사업자금이 조성된 만큼 PC게임뿐만 아니라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 신규 사업영역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조만간 모바일 서비스와 관련한 구체적인 안이 나올 예정이고 오는 8월 5일에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소프트맥스의 온·오프라인 사업계획이 전격 공개될 예정”이라며 “모든 사업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소프트맥스 주식이 PC게임 대표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