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세트톱박스 사업 축소

 이동전화단말기 사업 포기를 밝혔던 네덜란드 필립스가 발표 하루만인 27일 또 다시 디지털네트워크 조직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세트톱박스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필립스는 적자의 주원인인 미국내 판매 부진에 대응해 미국내에서 판매하는 세트톱박스의 종류를 줄이는 한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독자노선을 걷던 기존 방침을 바꿔 다른 세트톱박스 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키로 했다.

 필립스일렉트로닉스의 디지털네트워크 조직은 가전사업부에 속해 있으며 디지털양방향TV용 세트톱박스를 만들고 있으며 지난 1분기 3500만달러(4000만유로)의 운영손실을 보는 등 지난 2년간 적자를 기록해 왔다.

 유럽 최대의 가전·조명 업체이며 3위의 반도체 업체인 필립스는 한때 미국의 2위 세트톱박스 업체인 제너럴인스트루먼츠의 인수를 고려해 왔으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인수를 포기하고 독자노선을 고집해 왔다. 결국 제너럴인스트루먼츠는 모토로라가 지난해 1월 필립스가 고려했던 2배의 금액으로 인수했다.

 <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