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카사보바 지음, 에버북닷컴 펴냄.
‘말 한 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옛 속담은 결국 옛 말에 불과한 세상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신용 불량으로 은행 거래에 제한을 받는 개인이 300만명을 넘어섰다. 300만명은 미성년자와 노인층을 제외한 경제활동 인구 7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다.
이쯤되면 정말 어디가서 ‘말 한마디’ 잘 해서 이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싶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이기에 돈과 관련된 생활 습관을 고쳐서 조금씩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 대안을 제시하는 전자책(e북)이 바로 ‘빚으로부터 해방되기(letting go of debt)’다. 물론 이 e북 어디에도 빚 탈출을 위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해결책은 없다. 남편이 진 엄청난 빚 때문에 한때 파산의 위기에 처했던 저자가 제시하는 비법은 평범하다. 하지만 날카롭다.
‘경험의 깊이가 충만한 인생을 결정 짓는다. 즉 빚에 허덕이는 지금이 인생의 전환점, 부자가 될 수 있는 바로 그 지점이라는 것을 믿고 받아들이자.’
세부지침으로 신용카드를 전부 잘라 버려라, 지출 계획대로 행동하라, 재테크 강좌를 찾아다녀라 등 돈을 모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에 대한 조언을 더한다.
단지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서 궁핍과 가난에 쪼들려 사는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 운좋게 당장의 곤경을 벗어난다 해도 잘못된 사고방식, 소비 스타일이 몸에 배어 있으면 끊임 없는 빚의 악순환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빚으로부터 해방되기’는 일일 명상서다. 매일매일 하나의 화두를 갖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던져준다.
이 e북은 종이책으론 아직 출판돼 있지 않다. e북 서점 에버북닷컴(http://www.everbook.com)에서 다운로드해 컴퓨터를 통해 읽어야 한다. 에버북닷컴은 향후 이 콘텐츠를 종이책으로도 출간할 예정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