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증시하락 추세와 IT 주식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한국통신의 제2차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 발행이 성공리에 마무리됨으로써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잠재력을 재확인받는 개가를 올렸다.
정부는 28일(현지시각 27일 오후, 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증시(NYSE)에 정부보유 한국통신 주식의 17.8%(신주 발행 미포함)인 5550만2000주(ADR 기준 1억1100만주)를 DR당 20.20달러로 발행하는 데 성공, 모두 22억4229만달러(2조9125억원)의 외자를 유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7일 국내 원주종가인 주당 5만2300원(ADR 환산시 20.13달러)에 비해 0.35% 할증(프리미엄) 발행된 것이다.
특히 이번 한국통신의 DR 발행가는 최근 선진외국의 통신주 전부가 할인(NTT도코모 △3%, 영국 보다폰 △2.5%)해 ADR를 발행된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례로 지난 15일 발행된 하이닉스반도체의 DR는 24.4% 할인해 발행됐으며 상장 후에는 15% 이상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초 세계적으로 IT관련 주식이 폭락한 이후 유선통신사업자로서 ADR 할증발행이 이뤄지기는 한국통신이 처음이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통신의 ADR 발행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통신의 초고속인터넷사업, IMT2000을 포함한 이동통신사업, 완전민영화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한국통신 해외DR는 예비주문 접수과정에서 발행규모의 1.5배(34억500만달러)에 달하는 신청이 폭주하는 등 한국통신 ADR 발행은 올 정보통신부문 최고의 거래로 기록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국통신 ADR 발행이 성공리에 마무리됨에 따라 한국물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한층 높아져 해외자본 유치가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 잔여물량 중 5.5%(신주 10% 별도)는 전략적제휴에 의해 매각하고 나머지 31.1%도 ADR 발행일로부터 6개월간은 추가매도를 금지하는 로크업 기간(lock-up period)이 지난 시점부터 시장상황을 고려해 조기에 매각해 한국통신의 민영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