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가전, 사무용기기 렌탈 는다

 그동안 사무용 PC 위주의 렌털이 일반 가전과 프로젝터 캠코더 등으로 품목이 확대되고 있으며 렌털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프로젝터의 경우 최근 전시회사 행사용으로 렌털 수요가 폭증해 렌털업체에서 미처 물건을 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전문 렌털업체인 이렌트는 최근 한달에 40건 이상이나 되는 프로젝터에 대한 렌털요구로 물건이 모자랄 정도다.

 이 회사 전성진 사장은 “최근 일반 기업회의나 행사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프로젝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교회와 같은 고정 수요처까지 생기고 있어 추가로 프로젝터를 구매해야 할 정도”라며 “프로젝터는 1일 대여료가 25만원 정도로 싼 편은 아니나 업체나 교회 등에서 아직은 500∼600만원을 호가하는 프로젝터를 직접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 렌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캠코더를 찾는 고객도 부쩍 늘었다. 캠코더 역시 단기간 사용으로 구매하기에는 아직도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적인 기념행사나 홈페이지 제작을 위한 디지털캠코더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캠코더를 전문으로 대여하는 업체만 전국에 100여개가 있다.

 렌털전문업체인 알엔텍은 캠코더 렌털이 한달에 최소 70건 정도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100%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렌털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PC는 아직도 호황세를 구가하고 있다.

 전시회같은 경우 데스크톱과 노트북이 통상 50∼100대가 한꺼번에 대여돼 행사가 겹치면 한 업체에서 감당하기도 힘들다.

 이밖에 건설업체의 모델하우스에는 고가 양문여닫이 냉장고와 TV,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도 대부분 렌털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렌털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일부에서는 제조업체가 직접 렌털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현대멀티캡에서는 올해 초부터 PC 장기렌털에 돌입했다. 현대멀티캡은 장기렌털을 기준으로 하고 회수되는 물건은 단기로 돌리는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샤프 국내 대리점 중에도 프로젝터에 대한 판매와 대여를 병행하는 업체가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렌털산업은 선진국의 경우 제조대비 10% 정도의 시장성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약 0.15%로 빈약하나 이같은 추세라면 2∼3년 안에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