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업계에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이 일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터원·스타맥스·미디어플렉스 등 주요 영상업체들은 인터넷과 DVD 등 새로운 영상매체의 급부상과 프로테이프 시장의 급속한 침체 등 급변하고 있는 영상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간 지분 양도 및 인수, 주식교환, 자본납입 등을 통한 기업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에는 영화 제작·배급사는 물론, 프로테이프업계, DVD 업계등 영상 업계를 거의 망라하고 있어 지난 90년대 중반 대기업들의 영상사업철수 이후 최대 규모의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주식교환방식으로 TV넷의 지분 87.7%를 인수한 엔터원(대표 이제명·이규동)은 올 하반기에 나머지 12.3% 지분을 완전 인수키로 했으며 향후 양사의 법인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를 계기로 엔터원은 프로테이프·음반 등 영상산업에 주력하고 TV넷은 게임·인터넷영화 등 온라인 분야를 맡는 등 사업을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엔터원의 지분인수는 주식교환방식이어서 엔터원의 최대주주인 TV넷이 갖게 될 지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프로테이프제작사인 스타맥스(대표 김민기)는 최근 프랜차이즈 형태의 비디오대여업체인 영화마을의 나머지 지분 34%를 전격 인수함으로써 영화마을을 100% 투자사로 전환했다.
스타맥스는 비디오수익분배제(RSS)시행과, DVD 대여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영화마을과의 사업연계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지분을 완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메가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플렉스(대표 담철곤)는 영화배급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를 인수키로하고 이 회사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인수작업을 위한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미디어플렉스는 튜브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영화제작사 튜브픽처스와 투자사인 튜브인베스트먼트까지 흡수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미디어(대표 손학락)는 DVD대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문 DVD대여 사업자인 돌비넷을 인수합병했으며 이 회사 조직 및 인력을 독립사업부 형태로 운영하면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영상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이 원소스 멀티유저화로 급진전되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업이 아니고선 생존이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하반기에 들어서면 영상업계의 M&A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