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영>경영프리즘(14)인터뷰; 시큐아이닷컴 오경수 사장

 “아무리 ‘0’과 ‘1’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디지털 시대라고 하더라도 경영은 어차피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내 디지털시대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CEO의 역할입니다.”

 시큐아이닷컴 오경수 사장은 ‘동기부여와 사기진작 등을 통한 인재양성’을 경영의 최고 덕목으로 꼽는다.

 “1에 1을 더하면 항상 2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기와 동기, 성취감을 불어넣어주면 때로는 일반적인 사고로 얻기 힘든 굉장한 결과를 만들어내죠. 개인의 개성과 일하는 패턴을 존중하면서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 인재양성의 지름길입니다.”

 오 사장은 “CEO라는 지위를 이용해 강제적으로 일을 시키고 일일이 근태관리를 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게 된다”고 덧붙인다.

 오 사장은 기업체 규모를 떠나 인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따라서 직원 개개인의 에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터’를 마련해주고 있다. 여러 벤처기업의 몰락에는 내부적인 구심점을 갖지 못하고 직원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키지 못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오 사장은 여러 조직원이 최대의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와 절친한 ‘친구’도 마다하지 않는다. 직원들과 어울려 축구, 당구, 노래 등을 즐겨하는 오 사장은 농담삼아 CEO를 ‘Chip Entertainment Officer’라고 하기도 한다. ‘이그제큐티브’ 대신 ‘엔터테인먼트’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CEO란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논리를 내놓기도 한다.

 “CEO가 우선 모범을 보이고 직원들이 이를 벤치마킹하도록 함으로써 작은 CEO

를 만들어내고 장차 커다란 CEO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10년후 새로운 벤처기업의 CEO로 성장한 직원들과 모임을 갖는 것이 꿈이라는 오 사장은 요즘 매주 월요일 전직원에게 장문의 e메일을 보낸다. 직원들에게 조기 CEO교육을 시키는 의미에서 대표이사로서 느끼는 여러가지 것들, 직원들에게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