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코엑스 전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SEK2001이 숱한 화제와 열기를 뒤로 한 채 29일 폐막됐다.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열린 SEK2001은 행사기간이 장마와 겹치고 IT업계에 불어닥친 전반적인 경기부진으로 관람객이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의 IT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하루평균 4만∼6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큰 성황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 전시회와 달리 올해는 중소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작년보다 업체당 평균 부스규모는 작았으나 훨씬 많은 업체들의 솔루션이 소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MS의 오피스XP, 윈도XP였다. 특히 MS측은 오는 10월 공식 발표 예정인 윈도XP 베타판을 출품,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노트북과 LCD모니터의 약진도 이번 전시회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삼성·LG·삼보 등 대기업은 물론 샤프·맥스시스템 등 업체들이 대형 LCD모니터로 부스를 장식, 모니터 시장이 점차로 평면 디스플레이에서 LCD쪽으로 전환될 것임을 예고했으며 펜티엄4를 기본 탑재한 멀티미디어 PC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외국계 멀티미디어 및 그래픽 관련업체들의 활약상도 두드러졌다. 특히 최근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PDF와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열기를 반영, 어도비시스템즈·매크로미디어 등 업체들의 부스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인터넷과 통신분야에선 VoIP, 인터넷폰 등 업체들이 다양한 분야의 인터넷 솔루션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으며 어바이어코리아는 내년 열리는 월드컵을 겨냥해 현장에서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SEK2001 기간에는 세미나도 동시에 열려 큰 호응을 얻었는데, 특히 제2회 리눅스포럼은 올해 처음으로 구성된 리눅스관과 함께 최근들어 다소 위축되고 있는 리눅스 진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또한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장애인단체, 지방자치단체 산하 복지관, 고등학교 등에서 단체관람을 실시, 일반인의 정보화에 큰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특히 전주시는 컴퓨터 관련 복지활동을 하고 있는 아줌마 도우미들이 단체로 관람, 컴퓨터의 새로운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했으며 장애인들은 MS와 정립회관이 공동으로 설치한 장애인 부스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운영해 보는 등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관련업계는 이번 전시회에 신제품과 솔루션을 소개한 업체들이 향후 어떻게 마케팅 및 시장진입 전략을 펼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