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동영상과 문자정보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는 새로운 휴대기기용 액정을 개발했다.
‘일본경제신문’은 이 회사가 휴대폰이나 PDA용으로 ‘시스템액정’으로 불리는 새로운 액정기술을 개발, 휴대기기에서는 어려운 동영상과 문자정보를 동시 표시할 수 있는 액정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동영상과 문자정보의 동시 표시는 CPU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많아 PC에서는 가능하지만 소비전력에 제약이 따르는 휴대폰 등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샤프는 소비전력을 대폭 낮추는 기술을 개발, 이를 실현했다고 전했다.
또 이 시제품은 현행 액정표시장치에 비해 소비전력이 적을 뿐 아니라 생산코스트도 낮출 수 있어 제품 경쟁력이 높다고 밝히고, 샤프가 올 가을부터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샤프가 이번에 개발한 새 액정표시장치는 유리기판 위에 영상을 구성하는 화소 등의 표시부뿐 아니라 표시부에 영상이나 문자정보를 보내는 IC회로도 함께 집적했다. 이에 따라 대기시 소비전력이 기존의 8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가 동영상을 표시하면서 동시에 문자를 중첩시켜 볼 수 있다.
이번 개발에서 샤프는 아모퍼스(비결정) 실리콘보다 전자의 이동속도가 약 600배 빠른 연속입계결정(CG) 실리콘을 채택해 표시부와 회로를 일체화하는 데 성공했다.
휴대폰 등의 소형 액정 표시부에 널리 사용되는 아모퍼스 실리콘은 반도체 안을 움직이는 전자 속도가 더뎌 고속처리가 필요한 IC회로와 함께 한 장의 기판 상에 만들 수 없다.
샤프는 98억엔을 투자해 나라현의 텐리공장에 시스템액정 양산라인 구축에 들어갔다. 이미 시험 생산라인은 완성했고 연내 샘플 출하에 착수할 계획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