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에 선이 없어지고 프린터들이 작업을 나눠서 한다.’ ‘디지털사진기와 디지털사진기 전용 프린터로 자신만의 포토스튜디오를 구성한다.’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 줄 새로운 생활풍속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HP 랩 유니버시티 2001’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지중해 키프로스섬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이 행사는 HP의 최신 제품과 향후 출시될 제품들의 기술과 콘셉트를 소개하는 자리다. 모두 10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에서는 신개념의 PC·프린터·스캐너·디지털사진기·DVDRW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소개된 제품들은 성능상으로도 많은 개선이 이뤄졌지만 스캐너·프린터 등 아직까지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간공학적인 설계개념을 도입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기존 복사기의 경우 컨트롤부에 위치한 버튼이 40여개에 달했지만 새로 소개된 제품은 버튼을 20개 미만으로 줄였으며 스캐너는 기존 제품에 비해 작업과정을 절반으로 줄였다. 디지털사진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디지털사진기 출력작업을 더욱 쉽게할 수 있는 프린터들도 대거 소개됐다. 대부분의 프린터들이 PC작업을 거치지 않고 디지털사진기에 담긴 영상을 출력할 수 있도록 콤팩트플래시타입이나 MMC타입의 메모리 카드 인터페이스를 갖췄으며 곧바로 프린터에서 출력이 가능해졌다.
또 프린터에 액정모니터가 장착돼 디지털사진기가 담은 영상을 사용자가 바로 확인해볼 수 있는 제품도 소개된 데 이어 디지털사진기 전용 프린터도 선보였다.
PC는 디지털사진기, 스캐너를 통해 얻은 이미지를 웹이나 프린터,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로 쉽게 재가공할 수 있도록 편집기 개념이 많이 추가됐다. 이번에 선보인 편집 소프트웨어는 HP의 모든 디지털기기를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조작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로 변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작업이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가능해졌으며 인공지능 개념까지 가미, 여러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는 기존 제품에 비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블루투스 잉크젯 프린터.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의 내용을 출력할 수 있는 블루투스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최대 7개의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많은 분량의 페이지를 출력할 경우 효과적인 병렬 출력 기능 또한 주목을 받았다. 사무실 내에 4대의 프린터가 있을 경우 각 프린터 출력속도나 사용여부에 따라 출력 분량을 분할함으로써 사무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행사와 관련, HP의 관계자는 “향후 가정용 PC 및 주변기기의 킬러애플리케이션은 가족이나 친구들간의 추억 및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의 기록이나 재가공 및 배포 여부에 달려있다”며 “누구나 쉽게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보다 저렴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키프로스=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