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컴퓨터를 통합 관리해 전산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스크톱관리시스템(DMS)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DMS는 엔터프라이즈급 전산 환경을 통합 관리하는 EMS(Enterprise Management Software)나 네트워크 자원을 관리하는 NMS(Network Management Software)와 달리 클라이언트, 즉 네트워크에 연결된 데스크톱PC의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다. 데스크톱PC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설치 현황을 알 수 있고 소프트웨어의 원격 설치나 업그레이드, 장애 처리, 인터넷 사용 내역 조회 등이 가능하다.
지난 3, 4월 실시된 정부의 불법 복제 단속 이후 기업의 데스크톱PC 자원 관리 필요성이 불거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체계적인 전산 관리자가 없는 많은 기업이 불법복제 단속을 피하기 위해 데스크톱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 현황을 파악하고 새로 정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느라 업무 마비에 가까운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DMS는 기업의 근거리통신망(LAN) 환경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곳의 데스크톱PC 관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국에 사업장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또 SMS나 NMS에 비해 가격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해 중소기업에서도 도입을 서두르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도 작년 100억원 정도에서 올해는 2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DMS 시장의 선두 주자는 미디어랜드(대표 이무성)다. 이 회사는 작년 DMS 제품인 ‘TCO스트림’ 하나로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 삼성그룹, 현대그룹, SK그룹 등과 외환은행, 한미은행, 삼성증권, 현대증권, LG화재 등의 금융권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미국 UTA, 일본 후지전기 등에 수출했다. 이달 말 기능을 강화한 버전 3.0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올해 내수 100억원, 수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DMS 시장에 새로 출사표를 던진 업체는 한글과컴퓨터, 하우리, 지맨텍 등이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최근 DMS 제품인 ‘파워매니저익스프레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데스크톱PC 관리 기능 이외에 시스템 장애에 대비해 데이터 백업과 복구 기능을 함께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이 제품으로 25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맨텍(대표 홍지만)은 최근 비트컴퓨터와 협력 관계를 맺고 최근 출시한 DMS 제품인 리모 판매에 나서고 있다. 리모는 원격지 컴퓨터에 소프트웨어와 운용체계를 설치하는 리모인과 프로그램이나 파일을 삭제하고 실행을 차단하는 리모가드, 컴퓨터 자산과 정보를 관리하고 제어하는 리모인포 등으로 구성된다.
하우리(대표 권석철)의 DMS 제품은 사이저스다. 하우리는 연말까지 사이저스에 자사 백신 제품인 바이로봇을 결합할 예정이다. 데스크톱PC 관리에 바이러스 방지 기능을 더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미디어랜드 이무성 사장은 “작년까지 DMS를 SMS나 NMS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다른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직원 3000명에 전국적인 사업장을 갖추고 있는 회사의 경우 데스크톱PC의 관리와 교육에 연간 10억원 이상을 지출하게 되는데 DMS를 도입하면 첫 해 이 비용을 4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이듬해부터는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