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이 품질경영을 선언하고 원천기술 및 대형과제 등의 연구비중을 대폭 높여가는 쪽으로 체제를 정비함으로써 경쟁력 확보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ETRI는 연구개발 성과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인력·예산 등의 자원관리와 연구성과의 측정·평가 등을 총괄적으로 관리할 품질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비전있는 대형과제 위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ETRI는 ISO9000에 해당하는 품질경영시스템을 연구개발에 도입, 연구과정 및 성과의 표준화 작업을 통해 기술의 질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 원천기술 연구개발 예산 확대와 함께 매년 예산규모 100억원이 넘는 대형과제의 비중을 늘리는 등 올해 연구재원의 11%에 머물고 있는 대형국책연구사업 비중을 오는 2003년까지 50%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ETRI는 최근 5대 중점 기술 분야로 유무선 네트워크, 무선통신, 고성능 컴퓨팅, 정보보호, IT-BT 융합기술을 설정하고 네트워크 슈퍼컴퓨터, 동기식 무간섭 CDMA 이동통신기술, 4세대 이동통신기술, 테라급 액세스 시스템, EAL 5급 정보보호시스템 기술개발 등 7개 과제를 중심으로 예산증액을 위해 정보통신부와 협의중이다.
이외에도 ETRI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광인터넷기술, 정보가전 및 포스트PC, 핵심부품, 원천기술 등 4개 분야에서도 연구과제의 대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TRI 관계자는 “대형 연구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중장기적으로 연구인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우수 인재의 영입이 쉽고 연구재원을 집행계획에 의거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TDX·CDMA 개발사업의 성공을 뛰어넘는 괄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