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정보화 현장을 가다 ∥>(24)전남 광양시

사진; 전남 광양시는 지난달 29일 산업체 및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정보화촉진협의회’를 열고 사이버 영농마을의 성공적 구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전남 광양시(시장 김옥현 http://www.gwangyang.jeonnam.kr)는 ‘도·농간 정보이용능력 격차 해소 및 사이버 농촌만들기’를 정보화 추진목표로 세웠다.

 지난 95년 농촌지역인 광양군과 도시인 동광양시의 통합으로 이뤄진 도시의 특성을 감안, 지역 및 계층간 현격한 차이가 나는 정보화 환경 및 이용능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양시는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의 정보화 환경개선에 착수, 지난해 6월 컴퓨터와 전화망의 통합시스템인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를 이용한 종합행정민원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CTI는 각 가정에서 컴퓨터나 전화·팩스를 이용, 24시간 행정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축된 시스템으로 지난해 말부터 농촌지역 주민에게 지금까지 약 5만여건의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시는 오는 9월까지 전화로 이용할 경우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최신 자료의 업데이트와 축적으로 정보화를 통한 시민참여 행정구현 및 행정수행 능률의 극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광양읍과 중마동 등 6개소에 정보화 교육장 및 정보이용 시설을 확대 설치하고 13개 학원과 협약을 체결해 주부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봉강·다압면과 태인동 등 3개소에 시민정보이용실을 마련하는 등 정보화에 가장 앞서가는 농촌 및 도시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구별로 e메일 주소 보급도 전자정부 시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e메일 주소를 위한 웹서버를 구축한 뒤 1600여가구에 e메일 주소를 보급했으며 올해 말까지 1만2000여가구로 늘려 보급할 방침이다.

 특히 행자부로부터 정보화 시범마을로 지정된 진월면 송월마을에는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과 가구별 PC 설치를 비롯해 인터넷 민원처리, 신선채소 전자상거래, 사이버 영농체험관 등 정보 콘텐츠와 마을 정보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는 송월마을을 표준으로 삼아 2003년까지 관내 모든 면에 사이버 영농마을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시는 또 지난 96년부터 추진해온 전자문서시스템 구축으로 지난해 말 전자결재율은 76.3%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표준 전자문서시스템 설치를 통해 문서유통시한을 기존 2일에서 1분 이내로 단축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무원에 대해서는 단순 PC 활용 교육에서 벗어나 사용자·수요자 중심 교육으로 전환한다는 전제 아래 올해 말까지 월 3회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산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행자부가 개발한 지식관리프로그램(KMS)을 설치해 개개인의 노하우와 경험사례 등을 축적·공유해 시정의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를 당사자로 하는 소송 및 행정심판사례를 전산화해 체계적인 자료관리를 통한 소송통계자료로 활용하는 등 법무행정서비스 제공도 추진하고 있으며 지방세 영수필통지서를 영상처리·저장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 문서없는 사무실 운영에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영상통신 및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행정전화교환기 교체 △청내 케이블TV망 확대 △세외수입 전산화 확장 △계약업무 및 소득세신고 △물품관리 전산화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업무의 정보화와 효율화에 전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광양=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인터뷰)김옥현 광양시장

 “지역 유관기관과 산업체·대학 등과 함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성공적인 정보화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옥현 광양시장은 “도·농 복합형 도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와 농촌간의 균형잡힌 정보화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정보화 교육장을 비롯, 민·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주민 인터넷 교육으로 정보화에 대한 열기는 꽤 높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최근 정보화 시범마을로 선정된 진월면 송월마을을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정보화 마을로 만들기 위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시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사업설명 및 협조요청을 했으며 지역정보화촉진협의회를 개최해 지역 민·관·산·학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 시장은 매화축제와 전어축제·섬진강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양상추와 오이 등 시설원예가 활성화된 송월마을에 내년 3월까지 1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도·농간의 정보화가 고루 발전하고 사이버농촌이 활성화될 경우 제철소와 항만 등 유망시설을 보유한 광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 등 유용한 정보기술을 주민들이 폭넓게 이용해 생산성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양=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