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도시가 범죄자를 찾아낸다는 명목으로 거리를 지나는 시민의 얼굴을 스캔할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을 상설 설치해 프라이버시 침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일 CNN(http://www.cnn.com)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시인 탬파는 시의 야간생활지역인 와이버시티에 36개의 카메라로 작동되는 범죄자 적발 컴퓨터 시스템을 지난주 미국에서 처음으로 설치했다. ‘페이스 잇(FaceIt)’이라고 명명된 이 시스템은 비전닉스라는 회사가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프라이버시 침해는 물론 윤리적 논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탬파시의 한 시민단체는 “현대판 빅 브러더(독재적 감시자)나 다름없다”며 크게 분개하고 있다. 탬파시는 당초 지난 1월 이 곳에서 열린 슈퍼볼 대회때 비전닉스의 경쟁업체인 그래프코테크놀로지가 만든 비슷한 시스템을 설치, 운영한 적이 있다. 당시 시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19명의 경범죄를 경기장에서 적발했다. 시는 여기에 고무돼 이번에 범죄자 적발 시스템을 전격 설치하게 됐는데 시 당국은 “거리에 있는 경찰서나 마찬가지”라고 옹호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